전쟁기념관 방문한 시민들
“역사교육, 자녀에게 필수”
일부 시민, 정전 경각심 언급
“전쟁 아직 안 끝난 것 실감”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전쟁기념관 전경. ⓒ천지일보 2023.06.03.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전쟁기념관 전경. ⓒ천지일보 2023.06.03.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현충일을 맞아 아이들에게 지금의 우리나라는 어떤 사람들 덕분에 있게 됐는지 알려주고 싶어서 전쟁기념관을 찾았습니다. 와서 둘러보니 지난번 경계경보 오발령도 떠오르면서 안보에 무뎌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현충일을 사흘 앞둔 3일 자매‧자녀들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은 지영미(65, 여, 경북 경산)씨는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씨는 “국민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선 역사 교육은 필수로 해야 한다”며 “이번 시간이 함께 온 자녀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엔데믹화 이후 첫 연휴인 만큼 이날 기념관은 자녀의 역사 교육을 위해 가족단위로 이곳을 방문한 관람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몇몇 시민이 조선시대 전쟁 무기를 전시한 공간에서 자녀에게 임진왜란에 대해 실감나게 설명해주고자 활 쏘는 시늉을 보이는 모습도 보였다. 

아들의 역사의식 함양을 위해 기념관을 방문한 민병두(40, 남, 서울 은평구)씨는 “아들도 한국의 역사에 대해 알아갈 시기가 됐다고 판단해 같이 기념관에 왔다”며 “바른 사람으로 자라려면 역사부터 바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시민들이 거북선 모형을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03.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시민들이 거북선 모형을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03.

기념관 내에는 한국이 전쟁 당시 사용했던 무기뿐만 아니라 호국영령들에 대한 명부와 이들을 기리는 영상 자료, 선사시대부터 6.25 전쟁까지 시대별 군사자료 등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었다. 

조선시대 무기를 전시한 공간에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 곳은 거북선 모형이었다.

딸에게 거북선을 구경시켜주던 전민우(34, 남, 서울 강동)씨는 “견학 차원에서 애들을 데리고 왔는데 반응이 좋아 다행인 것 같다”며 “아이가 기념관을 구경하는 데 열중하는 걸 보니 정말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지난달 31일 서울시가 서울 권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던 일을 상기하기도 했다. 6.25 전쟁 등 남북 관련 전시를 보니 지난 경보와 맞물려 한국이 휴전국가임을 상기하게 됐다는 것이다.

민씨는 “경계경보가 울렸을 때 꽤 놀랐다. 진짜 전쟁이 나는 게 아닌가 싶었다”며 “기념관에 올 때 그런 생각은 없었는데 막상 전시를 감상하던 중 불현 듯 지난 경보 때 좀 경각심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고 밝혔다.

강민영(가명, 여, 45, 서울 용산구)씨도 “그냥 집과 가까워서 기념관에 종종 오곤 했다. 그런데 확실히 지난번에 사이렌이 울린 뒤에 다시 오니까 느낌이 좀 다르더라”며 “우리나라는 아직 전쟁 중인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오전 6시 4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의 위급 재난 문자를 보냈으나 행안부는 “오발령 사항”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우주 발사체’로 인해 발생한 서울시 재난문자 오발령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3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우주 발사체’로 인해 발생한 서울시 재난문자 오발령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31.

한편 기념관은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여러 문화행사을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7일에는 미8군 군악대의 목관 5중주와 브라스밴드 공연이, 23일에는 서울시립교양악단의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20일부터 30일까지는 육사 출신 시인들의 ‘호국 시인 특별 시화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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