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까지 태화강 정원서 개최
공업탑부터 3㎞ 플로트카 행렬
기업·시민 등 1000여명 참여
대화합과 산업도시 재조명
32개 공연·240여개 테마 운영
폐막식엔 500대 드론 ‘불빛쇼’

울산공업축제가 1일부터 4일까지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일원에서 35년 만에 열린다. 사진은 1980년대 중반 열렸던 울산공업축제 모습.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3.05.31.
울산공업축제가 1일부터 4일까지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일원에서 35년 만에 열린다. 사진은 1980년대 중반 열렸던 울산공업축제 모습.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3.05.31.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1988년 이후 사라진 울산공업축제가 35년 만에 부활한다. 울산공업축제는 1일부터 4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남구 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울산에는 울산 사람이 있다’라는 주제로 여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업·근로자·시민 등 울산 사람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 산업도시의 특색을 살려 미래산업 도시 울산을 대외적으로 선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축제가 처음 개최된 건 1967년이다. 1962년 2월 3일 열렸던 울산공업센터 기공식에 이어 그해 6월 1일 시로 승격한 울산은 한국 경제의 심장부 역할을 했다. 이를 기념하고자 공업기념탑을 세웠고, 공업입국의 상징성을 살리고 기념탑 건립을 축하하기 위해 울산공업축제위원회를 주최로 제1회 울산공업축제가 열렸다.

1967년 4월 20~22일 열린 축제에서는 개막식과 성화점화, 학생무용경연대회, 한글시 백일장, 재울무용가발표회, 시서전, 장사씨름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1968년 6월에 열렸던 제2회 축제는 시 승격 기념일에 맞춰 시민의 날 행사와 함께 열렸으나 축제의 틀을 갖추지 못했다. 결국 1989년에는 울산공업축제가 아닌 제27주년 시민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대축제로 명칭을 바꿨다. 20여년 동안 꾸준히 열리던 공업축제는 1991년 처용문화제추진위원회가 설립되면서 처용문화제로 명칭이 변경돼 환경과 문화 예술적 의미를 강화했다. 1992년 제27회 처용문화제는 5일 동안 열렸고, 1993년에는 ‘제31회 시민의 날 기념 처용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이후로도 행사 이름이 바뀌면서 축제 기간도 계속 변경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1995년 제29회 처용문화제부터는 처용문화제축제위원회를 중심으로 민간 주도형으로 전환됐다.

울산시는 다시 여는 공업축제를 통해 과거 영광을 누리던 해외의 산업도시들은 폐쇄·도태됐으나 울산은 아직 살아있는 공업도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 도시 정체성에 부합하는 축제를 통해 울산 산업을 재조명함으로써 도시브랜드를 강화할 방침이다. 더불어 울산의 자산들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기업과 근로자, 시민 모두 참여하는 대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이번 축제의 백미는 퍼레이드다. 1일 오후 4시부터 6시 10분까지 공업탑~롯데마트~시청~태화강 국가정원 남구 둔치에 이르는 총 3㎞ 구간에서 2시간 10분간 진행된다. 기업과 근로자·시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체 행렬 길이만 1㎞에 달한다. 군악대와 마칭밴드, 대형 깃발 기수단 130명이 선두로 나선다. 모빌리티 변천사를 주제로 한 소달구지, 경운기, 삼륜차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가 만든 국내 첫 승용차 ‘포니’가 등장하고, 전기·수소차 및 최첨단 선박 모형 행렬도 이어진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울산시청 사거리에서는 시민 200여명이 대화합 플래시몹을 펼친다. 

퍼레이드가 남구 둔치에 도착하면 시민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이어진다. 개막식에선 퍼레이드 카 퍼포먼스, 개막선포, 주제공연 등을 선보인다. 폐막식은 4일 오후 6시 30분부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드론쇼와 1~4막으로 구성된 멀티미디어 불꽃쇼로 펼쳐진다.

축제 기간 남구둔치, 야외공원장, 왕버들마당 등 3곳에서는 록 페스티벌, 근로자 협업 패션쇼, 고복수 가요제, 국제 마술 전시, 비보이 축제 등 모두 32개의 공연이 열린다. 산업공간, 체험공간, 먹거리 공간 등 240여개의 전시·체험 공간도 설치·운영된다.

공업탑 내 행사장에서는 ‘다시 쓰는 신화’라는 주제의 공업탑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굴뚝선언 및 터치 세레모니 등을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울산기업 근로자 콜라보레이션과 패션쇼, 울산 사람 깃발전, 일하는 사람들의 날 지정·운영, 먹거리장터 운영, 어린이 사생대회, 시민 버스킹, 체험존 운영, 미디어타워 설치 등 10대 특별프로그램 및 연계 행사도 함께 운영한다. 이를 통해 과거 울산공업축제가 문화, 예술, 체육 등 다양한 행사로 울산 사람들의 대잔치로 추진됐던 점과 지역의 크고 작은 축제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얻게 할 계획이다.

김두겸 시장은 “울산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대축제의 장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울산의 도시 정체성에 부합하는 공업축제를 다시 추진하게 됐다”면서 “시민·노동자·기업이 다 함께 참여해 즐기고 만족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자매·우호도시 대표단’도 울산공업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울산을 찾았다. 자매도시 튀르키예 코자엘리시, 우호도시 카자흐스탄 카라간다주, 우호도시 체코 모라비아실레지아주 등 3개국 18명이다. 대표단은 지역 주요 산업시설을 시찰하고, 울산공업축제 개막식 행진 퍼레이드에 참여한다. 울산시는 이번 방문을 통해 공업축제가 울산시민뿐 아니라 해외 자매·우호도시도 함께 하는 뜻깊은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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