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초중고 대상 마약예방 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급증하는 국내 마약사범 다수가 1020세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마땅한 논의라 여겨진다. 과거에는 마약에 접근이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SNS, 국제배송 등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다보니 마약범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뇌가 완성되는 25세 이전에 마약에 중독되면 이는 단순 중독을 넘어 편집증 등 정신 질환으로 이행되고 평생의 삶이 마약의 지배를 받게 된다. 이 때문에 1020세대의 마약범죄는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10대들이 마약에 손을 대는 첫 번째 이유는 호기심이다. 다른 친구들에게 자랑하고픈 마음도 이유로 작용한다. 이런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중 하나는 재벌 3세나, 청소년들이 우상시하는 연예인들의 마약 범죄다. 일반인과 다른 특권층으로 보이는 이들이 마약에 손을 대는 모습이 오히려 마약을 하면 특권층이 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청소년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연예인이나 사회 지도층의 마약 범죄는 훨씬 엄히 다스려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지난해 미국 켄싱턴에 펜타닐 중독자들이 좀비처럼 거리에 가득한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크게 충격을 준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엄청난 비용을 치르며 사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가시적인 변화는 더딘 상태다. 이미 마약 중독이 된 사람을 마약 중독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건 거의 불가능하거나 기적에 가깝다는 것이 현재까지 연구 결과다. 미국은 또한 마약 예방 교육이 마약 범죄를 줄이는 최고의 방책이라는 답을 갖고 예방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재범률이 30%를 넘는 것을 보면 단순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다.

청소년 마약범죄가 급증하는 만큼 금연교육처럼 마약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마약예방 의무교육을 초중고 수준에 맞게 체계적으로 할 필요성이 있다. 흡연의 폐해를 일찍 인지한 청소년들이 성장하면서 실제 우리 사회의 성인 흡연율은 급감했다. 마약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어려서 그 위험성을 인지한다면 단순 호기심 등을 이유로 마약에 빠져드는 상황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단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되려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도록 연령에 맞는 마약예방 프로토콜을 전문가 자문을 받아 잘 구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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