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3명도 영장 청구
수수료 ‘1944억원’ 챙겨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핵심 인물인 라덕연(41)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와 일당을 재판에 넘겼다. 아울러 검찰은 라 대표 일당 중 나머지 핵심 피의자 3명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라 대표와 라 대표 측근으로 지목된 변모(40)씨, 전직 프로골퍼 안모(32)씨를 구속기소했다.

아울러 검찰은 라 대표 일당 중 나머지 핵심 피의자 3명에 대해서도 신병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H업체의 재무 및 범죄수익 관리를 총괄한 것으로 조사된 장모(35)씨, 시세조종을 총괄한 것으로 파악된 매매팀장 박모(37)씨, 영업팀 소속으로 투자유치 및 고객 관리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조모(41)씨에 대해 라 대표와 같은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라 대표 일당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 4월까지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문회사를 운영하며 수천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뒤, 8개 상장기업 주식을 통정매매 등의 방법을 통해 시세조종해 약 7305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에게 금융투자업 등록 없이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일임 고객을 유치하고, 고객 명의로 차액결제거래(CFD) 계정을 위탁 관리한 혐의도 적용했다. CFD는 실제 주식을 매입하지 않더라도 일부 증거금만 납입하면, 가격 변동에 따라 차익을 얻는 구조다.

또 이들은 투자 수수료 명목으로 받은 범죄수익 1944억원을 자신들이 관리하는 법인 또는 음식점의 매출수입으로 가장하거나 차명계좌로 지급받아 세탁하고 은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라 대표 등을 기소한 것은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합동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한 지 한 달 만이다.

검찰은 지난 9일 라 대표 등을 전격 체포하고 지난 11~12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수사해 왔다.

주요 피의자 3인방을 재판에 넘긴 데 이어 나머지 일당 3명의 신병확보에 나선 검찰은 이후 투자자 모집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고액 투자자로 수사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