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한국영화 침체 속 개봉
'마약' '일본 조직'까지 판 키워
빌런 2명 처리하는 통쾌한 액션

영화 '범죄도시3' 스틸컷
영화 '범죄도시3' 스틸컷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상반기 내내 국내 영화가 침체됐던 가운데 이를 해결할 강력한 맨손 펀치가 돌아온다. ‘마블리’ 마동석의 ‘범죄도시3’이다.

이달에만 개봉한 대형 해외 영화만 3편이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가오갤3)’을 비롯해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분노의 질주10)’ ‘인어공주’까지 관객의 마음을 빼앗았다. 이에 가오갤3은 34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으며 분노의 질주10은 개봉 일주일만에 1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이달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에 개봉하는 ‘범죄도시3’는 어떨까.

영화 '범죄도시3' 스틸컷
영화 '범죄도시3' 스틸컷

◆ 프랜차이즈의 힘

지금 개봉 중인 가오갤3, 분노의 질주10 모두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영화들이다. 해외 프랜차이즈 대표라고 하면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예로 들 수 있다. 오랜 시간 꾸준히 제작된 프랜차이즈 영화는 기본적으로 영화에 대한 팬들의 충성심이 높다. 그만큼 기대를 충족해야하는 부담감도 있으나 또 그만큼 투자를 받아 제작할 수 있다. 

이에 해외에서는 프랜차이즈 영화의 경우 제작 시기부터 팬들의 관심을 끌며 개봉까지도 그 관심이 이어진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프랜차이즈로 들 수 있는 영화가 많지 않았던 가운데 ‘범죄도시’ 시리즈는 그런 갈증을 그나마 해소시켜 주는 작품이다. 지난 2017년부터 개봉한 ‘범죄도시’ 시리즈는 1편 688만명, 2편 1269만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입지를 굳혔다.

이에 마동석은 “형사물을 하고 싶어서 조사했는데 영화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50여 가지 이야기 중 8편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즉 기획자인 그가 그리고 있는 시리즈는 8편이 된다는 뜻일 것이다. 다만 이러한 시리즈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관객의 반응이 중요하다. 그래서 마동석은 “관객들이 원할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면서 “평생 재활을 하면서 액션을 찍고 있는데 나이가 더 들어서도 이런 영화를 찍었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영화 '범죄도시3' 스틸컷
영화 '범죄도시3' 스틸컷

◆ 맨손 액션, 여전히 시원하다

관객들이 원하는 것은 명확하다. 커다란 체구 마동석에게서 나오는 엄청난 파워의 시원한 액션을 보여주는 것. 이번 범죄도시3 역시 그렇다.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소개와 마찬가지로 영화는 시원하게 흘러간다. 영화는 인천항 은밀한 곳에서 일본 야쿠자와 한국 밀매상의 마약유통을 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일본 야쿠자가 그곳에 몰래 들어온 경찰을 발견하고 거래에 조심스러워함에도 불구하고 주성철은 거리낌 없이 그 경찰을 쇠파이프로 처리한다. 이렇게 주성철은 강렬하면서도 섬뜩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마석도의 등장은 여전하다. ‘나쁜 놈들은 다 잡아야해’라는 그의 소신은 여전하며 길바닥에서 소시민에게 폭력을 드러내는 놈들을 간단하게 한방 액션으로 처리한다. 범죄자가 칼을 들고 있건 권총을 들고 있건 중요하지 않다. 마석도에겐 쇠파이프를 맞아도 이겨내는 단단한 맷집과 강력한 펀치가 있으니.

길에서 잡고 보니 강력범죄자였던 마석도에게 사건이 들어온다. 한 호텔에서 떨어져 사망한 여성이 발견된 것. 사건은 마약과도 연관이 있었지만 범죄 냄새를 맡은 마동석은 마약부로 넘기지 않고 스스로 사건을 파헤친다.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한국 빌런 주성철과 일본 빌런 리키를 만나게 되고 마석도의 펀치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후려친다. 

이번 3편에서 주목할 점은 지난 1, 2편과 다르게 빌런이 2명이라는 것이다. 첫 빌런 캐스팅으로 이준혁이 알려졌을 때 이전 시리즈의 빌런보다 약하다는 말이 많았으나 뚜껑을 열고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또 빌런 2명으로 시선이 분산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고구마 전개 없이 시원한 마석도의 해결사 모습만 보인다. 

사실 시리즈물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이전 시리즈와의 차별점이다. 관객들이 ‘지난번에 봤던 것과 같이’ 느끼지 않도록 하려면 다양한 변주를 곳곳에 넣어야한다. 이번 3편에서는 빌런 2명을 포함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 포인트들이 여전히 자리를 잡고 있다. 애드리브 같지만 찰진 대사들과 극중 캐릭터간의 티키타카는 우리가 왜 ‘범죄도시’ 시리즈를 ‘범죄’ 영화로 생각하지 않고 통쾌한 오락영화로 느끼게 하는지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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