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도시, 서울’ 구상 발표
4가지 전략 30여개 사업 추진
여백·쉼 공간으로 정원 채워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원도시, 서울' 기자설명회에서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원도시, 서울' 기자설명회에서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일상에 지친 시민들을 위한 안식처이자 다양한 즐길거리로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일상 정원이 서울 곳곳에 마련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도심 속 회색 구조물을 지우고 어디서든 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세계적인 정원도시로의 전환을 골자로 한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했다.

앞서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서울링,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 등이 해외 관광객 3천만 시대를 견인하기 위한 계획이라면, 이번 구상은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녹지 생태공간으로 가꾼다는 오세훈 시장의 시정 철학을 담았다.

그간 서울시 역시 이러한 도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녹색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보라매공원 재정비, 노을공원 개장, 북서울꿈의 숲 조성, 수성동계곡 복원 등 대규모 이적지, 유휴 공간에 대형공원을 만들고 주택, 상업, 도로 구조물로 인해 회색 건축물로 채웠다.

시는 비움, 연결, 생태, 감성 등 4가지 전략으로 정원도시 서울을 추진한다. 이번 구상 발표는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공원을 만드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서울시에서 는 4가지의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총 30여개의 사업을 진행한다.

먼저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도시의 모양을 바꿔 가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도심 속 공간을 비우고 여백과 쉼의 공간으로 채운다.

송현동 부지는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특별한 정원으로 비워두고, 용산공원 내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 정원을 선보이는 세계정원을 제안하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내가 그린 정원’을 조성한다.

마곡3지구 문화시설 부지는 서울식물원과 연계해 계절별 야생화를 심고 시민이 즐겨찾는 여가 공간으로 꾸민다. 또한 지하화를 추진하고 있는 영동대로, 국회대로, 경부고속도로의 구간 상부는 정원으로 꾸며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또한 부분적으로 흩어져 있는 휴식 공간을 잇고 부족한 곳은 더 만들어 집 가까이부터 멀리 외곽 산까지 끊김이 없는 녹색 여가 공간을 마련한다.

서울 전역의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고 정비하는 대규모 사업인 서울초록길을 오는 2026년 총 2063㎞의 녹색네트워크로 만든다. 기존에 8개 코스로 한 구간이 너무 길어 접근이 어려웠던 서울둘레길은 21개 코스로 나눠 짧고 다양한 구간으로 개선한다. 그늘이 없어 시민들이 오래 머물기 힘들었던 서울광장은 소나무 숲으로 만들고 추가 식재를 통해 그늘숲으로 조성한다.

자연 그대로 느끼며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남산 야외 숲박물관을 남산야외식물원 주변에 조성하고 보상이 완료된 공원 부지에는 훼손지 식생을 복원하고 계절별 꽃을 심어 정원으로 바꾼다. 아울러 한강공원 내 꽃길, 꽃밭 등을 조성해 자연 체험공간을 만들고 도심 하천을 생태·여가 명소로 조성하는 물의 정원 사업을 올해 불광천, 목동천 등 4개소에서 시범으로 조성한다.

서울의 정원이 대표 관광상품이 될 수 있게 감성을 담아 정원박람회 등 콘텐츠를 개발하고, 노후 공원들은 특색있는 장소로 재정비하며 근교산 캠핑장, 휴양림 등 여가시설도 확충한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던 서울정원박람회를 올해부터 두 달간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에서 대폭 확대해 개최한다.

내년에는 유명 해외작가들과 공모정원 등 수준 높은 정원을 볼 수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뚝섬한강공원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6개월간 진행한다. 정원도시 서울에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과 기업을 위해 ‘내 나무 갖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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