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한항공 항공기의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한항공 항공기의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심사를 진행 중인 유럽연합(EU)이 17일(현지시간) 합병 시 경쟁 제한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답변서 제출 및 적극적인 시정조치 논의를 통해 최종 승인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EU 경쟁당국 중간심사보고서(SO: Statement of Objection) 발부 관련’ 입장문을 내고 “EU 경쟁당국의 SO 발행은 2단계 기업결합 심사 규정에 의거해 진행되는 통상적인 절차”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EU 경쟁당국 또한 정해진 절차에 의해 SO를 발부하되, 대한항공과의 시정조치 협의 또한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 측에 예비조사 결과를 담은 SO를 발송했다. EU 집행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 시 한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간 4개 노선에서 승객 운송 서비스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 “유럽과 한국 사이 모든 화물 운송 서비스의 경쟁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U 집행위는 지난 2월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 최종 심사에 해당하는 2단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SO 발부에 따라 대한항공은 일정 기한 내에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6월까지는 ‘경쟁 제한 우려 해소 방안’ 시정조치 보고서도 제출해야 한다.

EU 집행위는 오는 8월 3일까지 양사의 합병 조건부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부터 아시아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총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으며, 현재 EU·미국·일본의 승인을 남겨둔 상태다.

만약 EU 집행위의 2단계 심사에서 승인을 얻어내지 못하면 나머지 국가의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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