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방위병 출신 등 증언 토대
사죄·용서 문제 풀어야 할 과제
올해 5.18조사위 활동 마무리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교도소 내 경비교도대의 숙소 뒤편 공동묘지에서 유골 40여구가 발견된 장소. ⓒ천지일보DB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교도소 내 경비교도대의 숙소 뒤편 공동묘지에서 유골 40여구가 발견된 장소. ⓒ천지일보DB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최근 해남지역 한 야산에서 5.18 당시 시신으로 추정되는 유해 3구가 발굴됐다.

정부차원의 5.18진상조사위원회(5.18 조사위)는 지난 16일 대국민 보고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위에 따르면 5.18 당시 진압 작전 중 시위와 무관한 다수 민간인을 진압 과정에서 학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5.18 관련 단체는 1980년 5월 진상규명작업에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사위는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장소 발굴, 광주금남로 옛 전일빌딩(현, 전일빌딩245) 건물 탄흔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는 17일 본지와 통화에서 “31사단 방위병 출신과 2사단 당시 휴가병이 암매장 사실을 진술한 증언을 바탕으로 지표조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며 “그동안 5.18기념 재단에서도 조사위에 관련 제보를 해왔다”고 말했다.

또 해남 유해 발굴과 관련해 조 상임이사는 “지난주 토·일 양일간에 걸쳐서 현장을 발굴했는데 시신이 나왔다”며 “현재 이들 시신에 대한 유전자 정보(DNA)를 검사 중”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5.18진상조사위는 5.18 당시 행불자로 추정되는 시신을 옛 광주교도소 인근 등에서도 9구 발굴했다. 이들에 대해서도 DNA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해 일부는 법무부가 추진하던 솔로몬파크 조성사업 관련 부지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부지에는 무연고 묘지가 일부 포함됐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지난 2017년 5.18 암매장 발굴과 관련해 땅속 레이다 탐사 GRP(Ground Penetratein Radar) 조사 분석 등 대대적인 발굴 작업을 시도해왔다.

지난 2019년 12월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 개장 작업 도중 발견된 유골 262구 중 한 구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의 유전자 정보(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5.18재단 관계자는 “오는 12월이면 국가 차원 진상조사는 마무리되지만, 이후에도 진상규명은 꾸준히 진행될 방침”이라며 “특히 사죄와 용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숙제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광주를 찾은 전우원씨도 제 43주년 5.18 기념행사에 참여할 의사를 밝혀 17일 다시 광주를 찾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