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대표로 나선 밴드 ‘조커 아웃’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북부 리버풀 M&S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제67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결승전에서 공연을 펼치자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슬로베니아 대표로 나선 밴드 ‘조커 아웃’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북부 리버풀 M&S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제67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결승전에서 공연을 펼치자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유럽 최대 국가대항 가요제인 ‘유로비전’은 올해도 뜨거웠다. 결승전에만 매년 2억명에 달하는 시청자가 몰리는 유럽 최대 팝 음악 축제인 만큼 각국에서 많은 인파가 영국 리버풀 아레나로 몰려들었다.

13일(현지시간) 생방송으로 중계된 ‘2023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결승전에는 26개국의 가수들이 각 나라를 대표해 무대에 올라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각자 뜨거운 열정과 실력을 뽐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의 우승자인 스웨덴의 로린(Loreen)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아레나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의 우승자인 스웨덴의 로린(Loreen)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아레나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가대항이다 보니 각 나라로부터 몰려든 응원객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모국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연신 펼쳐 들며 응원에 나선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아예 얼굴에 국기를 그려 넣는 페이스페인팅을 준비한 이들까지 응원방법도 각양각색이었다.

그러나 응원을 할 땐 나라를 떠나 하나가 되는 모습도 보였다. 나라별 대표 가수들이 열연을 펼치자 나라와 언어는 달랐지만 하나 된 목소리로 환호성을 내질렀다. 핀란드의 카리야(Kaarija)의 ‘차차차’와 같은 곡에선 곡조에 맞춰 “차차차”와 같은 구호를 한목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영국 대표로 나선 메이 뮬러(Mae Muller)가 13일(현지시간) 유로비전 결승전에서 공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대표로 나선 메이 뮬러(Mae Muller)가 13일(현지시간) 유로비전 결승전에서 공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준비된 모든 공연이 끝나고 트로피는 결국 스웨덴 대표 로린에게 돌아갔다. 로린은 ‘타투(Tattoo)’라는 곡으로 25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583포인트를 얻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12년에도 우승을 거머쥐었던 로린은 2회 이상 우승한 두 번째 가수가 됐다. 여가수로는 유로비전 역사상 최초다. 로린의 스웨덴은 1974년 전설적인 팝 그룹 아바(ABBA)가 ‘워털루’로 우승한 바 있다. 올해로 50여년 만이어서 의의를 더한다.

이어 핀란드의 카리야가 526포인트로 준우승에 올랐다. 이어 이스라엘 노아 키렐이 ‘유니콘’을 불러 362포인트로 3위를 차지했다.

로린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23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최종 결선에서 타투(Tattoo)라는 곡으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린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23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최종 결선에서 타투(Tattoo)라는 곡으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지난 1956년부터 1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유럽 최대의 국가대항 노래 경연 대회다. TV로 생중계되는 결승전에만 매년 2억명 가까운 시청자가 몰린다.

올해 대회는 당초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크라이나에서 열려야 했지만, 전쟁으로 인해 영국이 대신 개최국으로 나서 리버풀 아레나에서 개최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유로비전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 팬들이 행사장 밖 마련된 팬 존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유로비전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 팬들이 행사장 밖 마련된 팬 존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공연 직전 우크라이나 대표 참가그룹의 고향이 러시아로부터 미사일 공습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밴드 트보르치(Tvorchi)의 고향인 테르노필 시가 러시아 미사일 공습을 받아 최소 2명이 다치고 창고 등 시설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상황 중에서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영국 리버풀을 찾아 열띤 응원을 이어갔다. 트보르치는 유로비전 공연장에서 ‘테르노필’이 적힌 팻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13일(현지시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2023 결승전에 앞서 한 유로비전 팬이 얼굴에 국기를 그린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2023 결승전에 앞서 한 유로비전 팬이 얼굴에 국기를 그린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로비전 결승 전날,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한 남성이 조각가 앤디 에드워즈가 만든 비틀즈 동상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두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로비전 결승 전날,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한 남성이 조각가 앤디 에드워즈가 만든 비틀즈 동상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두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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