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기념비 제83호 타루비서 진행
“후손에 정신이 이어지도록 노력”

장수군이 11일 천천면 장판리 타루비각 앞에서 순의리 백씨에 대한 제래를 거행하고 있다. (제공: 장수군) ⓒ천지일보 2023.05.12.
장수군이 11일 천천면 장판리 타루비각 앞에서 순의리 백씨에 대한 제래를 거행하고 있다. (제공: 장수군) ⓒ천지일보 2023.05.12.

[천지일보 장수=김동현 기자] 전북 장수군이 11일 천천면 장판리 타루비각에서 장수 삼절 중 한 명인 순의리 백씨에 대한 제례를 봉행했다.

이날 봉행된 제례에서는 이종훈 장수부군수가 초헌관을, 장정복 장수군의회 의장이 아헌관을, 한병태 장수문화원장이 종헌관을 맡았다.

초헌관이란 조선 시대 종묘 제향 때에 첫 잔을 올리는 일을 맡아보던 제관을, 아헌관은 두 번째로 잔을 올리는 일을 맡은 제관을, 종헌관은 마지막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제관을 말한다.

순의리 백씨는 1678년 장수 현감이 민정시찰 중 말과 함께 떨어져 죽자 바위벽에 ‘타루(墮淚: 눈물을 흘리다)’라는 두 글자를 쓴 후 스스로 몸을 던져 순절했다. 이에 순의리 백씨의 절의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비석이 전라북도 기념물 제83호인 타루비이다.

순의리 백씨는 진주 남강에서 왜군의 공성장 모곡촌육조의 허리를 안고 물에 떨어져 순절한 의암 주논개와 장수향교를 불태우려 침입한 왜군을 꾸짖어 물러나게 해 향교의 원형을 보존케 한 충복 정경손과 함께 장수 삼절로 추앙받고 있다.

순의리 백씨와 의암 주논개, 충복 정경손은 조정의 예조에서 삼강을 지켜 국민의 모범이 되는 충신, 효자, 열녀를 모아 저술하는 삼강행실도에 게재됨으로써 장수현에서 이들을 장수삼절로 추앙해 장수의 상징으로 삼아 후세 사람들의 표상이 되게 했다.

장수군은 매년 음력 3월 22일 장수문화원 주관으로 제례 봉행을 거행해 오고 있다.

이종훈 부군수는 “순의리 백씨의 절의를 높이 새기고 후손들에게 그 정신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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