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함지산 정상부에 축조
독특한 축성 양식을 지녀

대구 팔거산성 위성사진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5.08.
대구 팔거산성 위성사진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5.08.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신라시대 지방 거점이자 군사요충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 팔거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8일 문화재청은 대구 금호강 북편 유역에 있는 함지산(해발 약 287m) 정상부에 축조된 대구시 기념물 ‘대구 팔거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대구 팔거산성 서문지 발굴 전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5.08.
대구 팔거산성 서문지 발굴 전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5.08.

‘대구 팔거산성’은 금호강의 북쪽에 솟아있는 함지산 정상부에 축조돼 남쪽으로 대구 분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또 금호강과 과거 주요 교통로였던 영남대로가 교차하는 길목을 한눈에 감시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입지적 특성으로 신라 왕경 서쪽의 가로축(횡축) 방어체계를 담당하는 군사요충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내용은 ‘삼국사기’ ‘세종실록지리지’ ‘여지도서’ 등의 역사적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옛 기록에 보면, ‘대구 팔거산성’이 위치한 지역의 명칭은 팔리현(삼국), 팔거현(고려), 성주 목의 팔거현(조선), 팔거(이칭 칠곡) 등으로 변화했으며,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팔거산성의 옛 명칭이 ‘독모성’으로 기록돼 있다.

발굴 조사 결과 신라시대 산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축성 양식인 현문(縣門: 사다리를 타고 접근해야 하는 높게 조성된 문)식 구조, 곡성(曲城: 성벽 밖으로 군데군데 내밀어 쌓은 둥근 돌출부) 등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완만한 경사의 성벽, 곡성과 성벽의 접합부 축조방식 등을 통해 해당 산성만의 독특한 축성 양식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탁월하다”고 말했다.

대구 팔거산성 목조 집수지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5.08.
대구 팔거산성 목조 집수지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5.08.

또한 ‘대구 팔거산성’ 내 목조 집수지(集水地)에서 출토된 목간(16점)은 해당 산성의 축조시기와 신라시대 산성의 운영 등 신라 지방사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목조 집수지는 신라시대 산성 집수지의 시원(始原)과 발달사에 중요한 자료로 학술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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