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 하향 신속히 확정할 계획”
전날 WHO 비상사태 해제 발표
격리기간 7일→5일 축소될 듯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 해제가 시작된 20일 서울 중구 시청역에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3.03.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 해제가 시작된 20일 서울 중구 시청역에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3.03.20.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우리 방역당국도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을 서두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6일 낸 보도참고자료에서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WHO 긴급위원회 결과 및 국내외 유행현황, 국내 방역·의료대응 역량, 주요국 정책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전문가 자문과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국내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조정 방안을 신속히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 청장은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공중보건위기상황 선포와 해제 결정에 참여했다.

다만 지 청장은 “WHO가 공중보건위기상황을 해제하더라도 새로운 변이 발생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 지 청장은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확진자, 사망자 등 통계와 예방접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변이주 및 유전체 정보 국제 공유를 가장 모범적으로 수행해온 나라로, 향후에도 이러한 고품질 데이터를 전 세계와 공유하고, 코로나19 후유증 연구, 하수역학 등공중보건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과 이에 따른 단계적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심각’에서 ‘경계’로 위기단계 하향 조정 등을 포함한 1단계 조치계획을 5월 중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공개한 내용을 보면 위기단계 하향에 따라 격리기간을 7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 통계발표 주기를 일간에서 주간으로 바꾸는 방안을 예고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717명으로 집계된 7일 오전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717명으로 집계된 7일 오전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1.7

정부 대응도 범부처 비상대응 체계에서 보건·방역당국 중심 체제로 대응 수준이 완화한다. 이에 따라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재난 위기 총괄 체계로 전환한다.

지역별로 운영 중인 임시선별검사소 운영도 종료한다.

WHO는 지난 5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일 개최된 제15차 WHO ‘COVID-19 긴급위원회’의 결정 사항을 수용한 것이다.

이로써 2020년 1월 30일 선포 이후 3년 4개월간 유지돼 온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이 공식 종료됐다.

WHO 긴급위원회는 변이 심각성이 낮고 확진자 발생이 감소하는 점, 전 세계적인 SARS-CoV-2 바이러스 유행이 지속되더라도 예상치 못한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는 점, 의료체계 회복탄력성 증가로 코로나19 환자 대응 및 기타 의료서비스 유지가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이제는 비상사태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관리체계로 전환할 시기라고 판단하고 사무총장에게 PHEIC 해제를 권고했다.

다만 아직 세계가 공중보건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므로, WHO는 위기상황 해제 이후에도 유효한 상시 권고안을 마련해 제안하고, 회원국은 권고안에 따라 효과적인 위기 대응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WHO는 ▲대응역량 ▲예방접종 프로그램 ▲감시체계 ▲의료대응 수단 ▲위기소통 ▲해외여행 조치 ▲연구개발의 7개 분야에 대해 권고안을 제시했다.

이 권고안은 코로나19 백신을 인플루엔자 또는 기타 성인 접종 프로그램에 통합하는 것과 광범위 적용이 가능한 백신 개발, 통합적 치료 개발을 위한 연구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