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사직단 내 단군성전서
“종교‧이념 초월해 건국 참뜻 새기자”

단기 4356년 어천절 대제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열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단기 4356년 어천절 대제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열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단군이 승천한 날을 기리는 ‘어천절 대제’가 거행됐다.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단기 4356년 어천절 대제가 열렸다. 어천절은 국조 단군이 기원전 2333년 홍익인간과 재세이화 이념으로 고조선을 건국한 뒤 하늘로 올라간 날을 기념한다. 어천절은 매년 음력 3월 15일이다.

어천절 대제는 전통 제례의식으로 치러졌다. 성전 안 국민경모 단군상 앞에 곡식, 과일, 떡 등이 진설됐다. ㈔현정회 이건봉 이사장은 조상을 맞이하는 의미로 향을 피워올렸다. 초헌관이 첫 잔을 올린 뒤 학창의를 입은 고축관이 국조의 승천을 기리며 축문을 낭독했다.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아헌’,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종헌’이 이어졌다. 참례객들이 절을 올려 조상을 배웅하는 ‘사신례’로 의식이 마무리됐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단기 4356년 어천절 대제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4.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단기 4356년 어천절 대제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4.

이건봉 이사장은 개식사에서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 조상들께서 나라를 여신 참뜻을 옷깃을 여미며 다시 한번 되새기자”고 말했다. 이건봉 이사장은 “오늘의 갈등을 이겨내 지구촌의 모범적인 민족으로서 국난 극복을 통한 인류공영에 중심 역할을 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현정회 홍성훈 상임이사는 “오늘 행사를 통해 우리 모두 단군의 자손임을 일깨우는 계기로 삼자”며 “우리들은 모두 단군 할아버지의 사랑하는 한 자손, 한 뿌리이며 한 형제자매임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단기 4356년 어천절 대제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4.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단기 4356년 어천절 대제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4.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은 기념사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계화와 함께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중요하다”며 “(어천절) 대제의 보존, 계승은 세계화 시대에 인류공영과 세계평화의 중심 역할을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제전 참례객들은 다 함께 아리랑을 불렀다.

이번 대제는 현정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종로구가 후원했다. 현정회를 비롯한 일반단체와 대종교가 어천절 대제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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