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R&D 투자비 5조2538억원… 삼성전자의 21% 수준

500대기업 및 중견기업 R&D 투자 현황.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3.05.03.
500대기업 및 중견기업 R&D 투자 현황.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3.05.03.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이 전년보다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3일 국내 상장 중견기업 710곳 중 R&D 비용을 공시한 571곳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5조 2538억원으로 전년(4조 6688억원)보다 1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 작년 R&D 투자액(24조 9292억원)의 21% 수준이다.

같은 기간 500대 기업의 R&D 투자 증가율(14.0%)과 비교하면 1.5%포인트(p) 낮은 수치다.

CEO스코어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상장 중견기업이 R&D 투자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2022년 상장 중견기업 R&D 투자액 상위 20개.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3.05.03.
2022년 상장 중견기업 R&D 투자액 상위 20개.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3.05.03.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전년 대비 R&D 투자액을 늘린 중견기업은 359곳(62.9%)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펄어비스가 지난해 R&D 부문에 1355억원을 투자해 상장 중견기업 중 R&D 투자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어 일동제약(1251억원), 컴투스(1248억원), 동아에스티(1096억원), 주성엔지니어링(859억원), 유진테크(800억원), 네패스(741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R&D 투자액이 1000억원이 넘는 상장 중견기업은 2021년 2곳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4곳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R&D 투자가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컴투스였다. 컴투스의 R&D 투자 증가액은 340억원으로, 메타버스, 미디어 콘텐츠 등 신사업 투자 확대 전략에 맞춰 연구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주성엔지니어링(+313억원), 신풍제약(+252억원), 위메이드(+233억원) 등도 투자 증가액이 많았다.

상장 중견기업 R&D 투자액 증가 및 감소 상위 10개.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3.05.03.
상장 중견기업 R&D 투자액 증가 및 감소 상위 10개.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3.05.03.

반면 지난해 R&D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휴맥스였다. 휴맥스는 2021년 315억원에서 지난해 215억원으로 R&D 투자액이 100억원 줄었다. 이어 삼천당제약(-83억원), 휴니드테크놀러지스(-67억원), 에스맥(-56억원) 등도 R&D 투자비가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가장 큰 중견기업은 신약 개발기업인 이수앱지스로, 매출액 412억원의 46.4%인 191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이어 텔레칩스(43.4%), 에스비비테크(42.5%), 펄어비스(35.1%), 안랩(27.2%), 신풍제약(26.5%) 등의 순으로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1조 8806억원), 제약·바이오(1조 1589억원), 서비스(7984억원), 자동차·부품(4840억원), 석유화학(2032억원) 순으로 R&D 투자 규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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