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건수 전년比 3000% 이상↑
코로나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
“여행 계획 생각만 해도 즐거워”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탑승객으로 붐비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탑승객으로 붐비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황금연휴를 앞둔 5월이 다가오는 가운데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27일 글로벌 여행 및 레저 이커머스 플랫폼 클룩(Klook)이 3월 27일~4월 16일 예약된 5월 해외여행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해외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배(3620%) 이상 늘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해외여행이 활발했던 2019년 5월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5월 패키지여행 예약은 전년 동월 대비 1229% 상승했다. 이뿐 아니라 인터파크는 올해 1월~4월 7일 예약이 이뤄진 5월 출발 해외여행 패키지상품 예약 인원이 전년 동기 대비 3000%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3년간 억눌렸던 수요가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국내 자가격리 면제 및 해외여행 가능 국가들의 격리 면제 확대 등으로 인해 풀리는 추세다. 여기에 5월 황금연휴까지 더해져 여행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5월 1일 근로자의 날과 5일 어린이날 사이 3일간 연차를 이용하면 최장 9일까지 여행이 가능한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5월 초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을 이용해 친구와 일본 여행을 준비 중이라던 김은비(가명, 30대, 여)씨는 “원래도 여행하는 걸 너무 좋아했는데 코로나19 이후 거의 강제적으로 가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며 “이번 일본 비행기표를 끊으려고 올해 초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표 확인을 했었다. 그러다가 정말 우연하게도 마침 취소된 표가 나와서 친구와 바로 예매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씨는 “모처럼 나가기도 하고 이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돼 진짜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역 인근에서 만난 주부 이미혜(가명, 50대 초반, 여)씨는 “아이들도 있고 직장도 다니면서 여행을 계획하는 게 쉽진 않다. 그래도 코로나19로 밖에도 편하게 나가지 못했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조만간 가까운 동남아나 일본에라도 가려고 생각 중”이라며 “요즘에는 다들 해외로 여행을 가서 제주도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어 제주도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이서(가명, 28, 여)씨는 “황금연휴는 못 쓰고 주말 이용해서 짧게 베트남에 가려고 한다. 요즘 해외에서 쓸 수 있는 카드도 많이 생겨서 이번에 카드도 새로 발급받았다”며 “여행 계획 세우려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는데 생각만 해도 즐겁다”고 했다.

이처럼 해외로 나가려는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3월 한국관광통계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3월 해외 출국은 전년 동월(14만 5503명) 대비 911.8% 오른 147만 219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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