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이 넘는 득표로 당선돼
교구 종무원과의 소통 강조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한국불교태고종(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상진스님이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공명정대하고 깨끗한 종단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상진스님은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진행된 선거에서 28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다. 선거인단 163명 중 15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상진스님은 이중 95표를 얻어 총무원장이 됐다. 이는 전체 선거인단의 58.2%가 상진스님을 지지한 셈이다. 상대 후보인 성오스님은 58표를 획득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불교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상진스님이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열린 총무원장 선거를 마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불교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상진스님이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열린 총무원장 선거를 마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8.

상진스님은 당선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태고종에 입적해서 총무원장 자리에 오기까지 모든 스님들의 큰 보탬이 있었다”며 “위로는 어른 스님들과 의논하고 아래로는 후배 스님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보다 나은 종단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상진스님은 전국 각 교구 종무원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상진스님은 “태고종의 중심 역할을 하는 교구 종무원의 원장 스님들과 모든 것을 상의하겠다”며 “총무원장이 모든 것을 행하는(혼자 결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불교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상진스님(왼쪽)이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열린 총무원장 선거를 마친 뒤 성오스님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불교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상진스님(왼쪽)이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열린 총무원장 선거를 마친 뒤 성오스님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8.

이번 선거는 상진스님과 성오스님 2파전으로 치러졌다. 선거 결과가 발표된 후 두 후보는 서로를 위해 박수를 청하는 등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오스님은 상진스님에게 “27대 집행부의 부족한 점까지 채워나가는 총무원장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27대 총무원장 호명스님은 편백운 전 총무원장의 불신임안이 가결된 이후 취임해 내홍을 해소하고 종단을 안정되게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기 총무원장은 종단의 안정을 넘어 의전 서열 2위에서 5위로 내려간 위상을 격상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종단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28대 총무원장 임기는 오는 6월 27일부터 4년간이다.

상진스님은 1991년 철화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2011년 혜초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상진스님은 총무원 문화부장, 교무부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중앙종회의원, 동방불교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상진스님은 동두천 광덕사 주지, 마산 원각사 주지, 양주 청련사 주지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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