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野, 방탄하기 급급”
정성호 “돈 봉투, 식대 수준”
전문가 “총선에 영향 없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8.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여야가 18일 2년 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이 오갔다는 이른바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공방을 펼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도덕 불감증을 보여준다”며 지적한 반면 민주당은 “검찰이 정치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맹공을 펼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돈 봉투 사건은 민주당의 도덕 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어제 당대표가 공식 사과하고 수사 촉구 방침을 세웠다”면서도 “민주당이 당대표 의혹을 이중삼중으로 방탄하기 급급했던 것을 볼 때 국민이 진정성 느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송영길 전 대표에게 수사에 협조해 해당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송 전 대표는 이것저것 재지 말고 하루빨리 귀국해서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며 “기획 수사니, 정치 탄압이니 하는 주장은 더 이상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뒤늦은 사과가 면피용에 그치지 않으려면 적극적인 수사 협조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이제 부정부패와 절연을 선언하라”며 “현직 대표의 지역 토착 비리 혐의부터 전직 대표의 돈 봉투 살포 ‘쩐당대회’ 비리 의혹까지, 부정부패 비리의 썩은 내로 민주당이 잠식될 때까지 보고만 있을 텐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을 살리고 정치인으로서 바로 서기 위해서는 송 전 대표 스스로 진실을 밝혀 국민께 진상을 소상히 알리는 것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8.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에 “실무자들의 식대 수준”, “검찰이 정치적으로 개입” 등 반박에 나섰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해당 의혹과 관련 “국민(이 보기에) 전체적으로 큰 금액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비용은 크지만 대개 실무자들의 기름값, 식대, 이런 정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전당대회를 하다 보면 대표가 관여하고 보고받고 할 시간이 제 경험상 거의 없다”며 “(송 전 대표가) 구체적인 금액 같은 것을 알고 주고받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용인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은 검찰의 정치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녹취를 내놔서 흘리는 건 검찰이지 않겠는가”라며 “검찰이 사실은 수사하면서 이 내용을 정치적으로 개입하고 있고 정치 상황에 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런 식의 수사가 다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서 옳지 못한 것은 지적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또한 서 최고위원은 “작년에 이정근이라고 하는 분이 공소 되고 재판까지 끝났다”라며 “(돈 봉투 수사를) 할 것이면 그때 다 나왔어야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희가 (거론된) 의원들을 체크해 보니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1명을 체크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고 근거 없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해당 의혹의 여파가 다가오는 총선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내 문제이고 연루된 사람들에 한해 징계를 내리는 것으로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까지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평론가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문제고 결국은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는 사람들 정도는 검찰이 수사하거나 징계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른바 게이트로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9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송영길 상임고문의 발언을 듣고 있다. (출처: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9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송영길 상임고문의 발언을 듣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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