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 정년퇴임
4년 7개월 활동 마쳐

정년 퇴임하는 이석태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14일 서울 중구 헌재 대강당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제공: 헌법재판소) ⓒ천지일보 2023.04.15.
정년 퇴임하는 이석태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14일 서울 중구 헌재 대강당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제공: 헌법재판소) ⓒ천지일보 2023.04.15.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이석태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퇴임사의 상당 부분을 비서와 주무관, 환경미화 직원, 식당 직원, 사무처 직원, 연구관 등 임기 동안 자신과 함께했던 헌재 직원들에게 감사하는 데 할애했다.

15일 헌재에 따르면 이 재판관은 전날 서울 종로구 헌재 대강당에서 열린 정년 퇴임식에서 “4년 7개월 남짓 되는 헌재에서의 소임을 마치고 퇴임하게 됐다”며 “이는 전적으로 헌재 구성원 여러분들과 저희 가족을 비롯한 친구·친지들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 재판관은 처음 헌재에서 업무를 시작했을 때를 떠올리며 “젊고 유능하며 친절한 비서관, 청문회 때 일과 후까지 자기 일처럼 도와준 비서, 무슨 일인지 부탁만 하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려 하는 주무관이 거기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후 퇴임 직전까지 업무를 맡은 현재의 비서관·비서·주무관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년 퇴임하는 이석태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14일 서울 중구 헌재 대강당에서 직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제공: 헌법재판소) ⓒ천지일보 2023.04.15.
정년 퇴임하는 이석태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14일 서울 중구 헌재 대강당에서 직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제공: 헌법재판소) ⓒ천지일보 2023.04.15.

“오늘 이 순간까지 단 한번의 가벼운 접촉 사고 없이 안전하게 차 운행을 맡아준” 운전 주무관, “매사 부족한 재판관 생활의 기준이 되는 깨끗함과 세심하게 정돈된 사무실 모습”을 만들어 준 환경미화 직원에게도 감사해 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속에서도 청사 관리에 힘쓴 보안 담당 직원, 오전에 일찍 출근하는 직원을 위한 별도의 메뉴와 활기찬 분위기를 제공한 영양사와 식당 직원에게도 고맙다고 했다.

심판사무과·사무처 직원들, 재판을 도운 연구관·연구원 등에게도 빠짐없이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 재판관은 “재판소가 맡아 하는 모든 사건의 연구 보고서, 외국 문헌 및 사건 관련 참고 자료들을 면밀히 조사하고 치열한 내부 토론을 거쳐 재판관들이 최신·최선의 연구보고와 자료를 토대로 평의에 임하고 그렇게 해서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연구관 등의 실력이 헌법재판소 역량의 바로미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년 퇴임하는 이석태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14일 서울 중구 헌재 대강당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제공: 헌법재판소) ⓒ천지일보 2023.04.15.
정년 퇴임하는 이석태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14일 서울 중구 헌재 대강당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제공: 헌법재판소) ⓒ천지일보 2023.04.15.

또 이 재판관은 “그동안 재판관으로서 관여한 결정들에서 저는 대체로 안타깝게도 분명하고 뚜렷한 결론을 갖지 못해 마지막까지 망설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솔직히 말씀드려 논의 중인 사건에서 법리적인 면과 설득력의 면에서 저 스스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껴 동료 재판관님들의 견해에 기댄 바가 컸다. 소장님을 비롯한 동료 재판관님들의 혜안과 노고 덕분”이라고 영광을 돌렸다.

1985년부터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이 재판관은 2003년 노무현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2004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장, 2011년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5년엔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2017년 포럼 진실과 정의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2018년부터 헌법재판관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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