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PB 협력사 10곳 중 9곳은 中小
1년간 중소 제조사 매출 36% 수직상승
중소 제조사 80% 이상이 서울 외 지역
판로 중단 위기 딛고 쿠팡에서 폭발성장

그래픽. (제공: 쿠팡)
그래픽. (제공: 쿠팡)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쿠팡이 자체 브랜드(PB)를 운영하는 자회사에 납품하는 협력사의 고용 인원이 2만명을 넘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3월 1만 6500여명에서 1년 만에 3600여명(22%) 늘어난 수치다.

쿠팡은 PB 자회사 ‘씨피엘비(CPLB)’를 통해 곰곰, 탐사, 코멧 등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PB에 납품하는 협력사 10곳 중 9곳이 중소업체다.

이들은 PB 제품 수와 판매 수량의 약 80%를 책임진다. 이들은 판로 중단, 매출 감소 등 경영 위기 속에서 쿠팡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쿠팡에서 마케팅과 로켓배송·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 등 물류와 유통, 고객 응대(CS)를 책임지고 중소 제조사는 제품 생산과 품질 업그레이드에 집중한 결과라고 쿠팡 측은 설명했다.

이런 결과 쿠팡에서 마케팅과 이들 업체의 지난달 기준 고용 인원은 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에는 1만 6500여명이었는데 1년 만에 22% 증가한 것이다.

협력업체 매출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36%가량 늘었다.

실제 탐사에 세탁세제를 납품하는 협력사 에이치비글로벌은 창립 20년 만에 지난해 연 매출이 200억원을 돌파했다.

실제 ‘탐사’ ‘줌 베이직’ PB 세탁세제 제조사 ‘에이치비글로벌’은 창립 20년 만에 지난해 연 매출이 200억원을 돌파했다. 에이치비글로벌 매출의 45%가 쿠팡에서 발생했다. 세탁세제 매출이 지속해서 늘면서 공장을 증축하고 직원도 늘렸다.

양대열 에이치비글로벌 대표는 “쿠팡과 함께한 지난 5년간의 여정은 지난 20년간 사업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성장”이라며 “중국, 몽골, 베트남 등 해외 10개국으로의 수출길도 열렸다”고 했다.

쿠팡의 PB 상품 ‘곰곰’ 새우·낙지볶음밥 등을 만드는 전북 김제의 중소 제조사 ‘한우물’의 매출은 입점 첫해인 2019년 12억원에서 지난해 100억원으로 7배 수직상승했다. 직원만 3년간 200명을 추가 고용했고 공장 2곳을 신설했다.

쿠팡은 중소 협력업체의 약 80% 이상이 서울이 아닌 지역에 있는 만큼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식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고객이 ‘와우’할 수 있는 가성비 넘치는 훌륭한 품질의 PB상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중소 제조사들이 매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늘려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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