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남대서 제104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식

“독립정신 계승해 정부 수립”
대한민국 헌법 정신 뿌리돼
지자체 유일 ‘임시정부’ 시설
임정 기념관 연간 13만명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장기영 광복회 충북지부장이 11일 청남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1.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장기영 광복회 충북지부장이 11일 청남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1.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전국 곳곳에서 제104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충북도가 11일 청남대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했다. 충북도는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세워 운영 중이다. 

장기영 광복회 충청북도 지부장은 이날 청남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3.1 독립정신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전통을 계승해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해 오늘날에 이르렀다”며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나가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이 있는 충북 청주시 청남대에서 개최돼 그 의미를 더했다.

충북도 기관장들과 독립유공자 단체 등이 함께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북도 기관장들과 독립유공자 단체 등이 함께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충북도 제공)

기념식은 광복회 충북도지부(지부장 장기영) 주관으로 진행, 이우종 충북 행정부지사와 황영호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등을 비롯한 기관단체장들과 도내 광복회원, 행정수반 후손 등 250여명이 함께했다. 참석한 이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약사 보고와 기념사, 헌시 낭송에 이어 독립군가를 제창하며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애국선열의 얼을 기렸다.

특히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행정수반의 후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승만의 후손인 이병주 전주이씨양녕대군파종친회장과 김구의 후손인 김태영 안동김씨대종회 사무총장, 양기탁의 후손인 양승조 전(前) 충남도지사, 양완석 남원양씨대전종친회 이사장, 박은식의 후손인 박연하 밀양박씨대전종친회장, 이동녕의 후손인 이윤훈 연안이씨대전화수회 회장 등 8인이다.

이우종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식 축사를 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이우종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식 축사를 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이우종 행정부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강한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애국선열의 정신을 받들고 이어가 독립유공자와 보훈가족의 명예를 높이고 권익을 증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임시정부에서 국무령을 지낸 양기탁 선생의 후손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선양에 앞장서는 충북도와 충북도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뿌리된 임시정부

중국 상하이에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우리역사넷 제공)
중국 상하이에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우리역사넷 제공)

1948년 제헌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규정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헌법을 근간으로 둔다. 대한민국 헌법 역시 그러하다. 대한민국 헌법은 전문을 통해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명시했다.

이같이 오늘날 국가의 뿌리가 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세워졌다. 백범 김구를 필두로 경술국치와 그로 인한 식민통치를 강력히 거부한 수반들이 모여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1919년 10월 대한민국 임시 정부 국무원 모습. 앞줄 왼쪽부터 신익희·안창호·현순. 뒷줄 왼쪽부터 김철·윤현진·최창식·이춘숙 (우리역사넷 제공)
1919년 10월 대한민국 임시 정부 국무원 모습. 앞줄 왼쪽부터 신익희·안창호·현순. 뒷줄 왼쪽부터 김철·윤현진·최창식·이춘숙 (우리역사넷 제공)

상해 임시정부 수립 당시의 참여자는 총 29인으로 여운형, 조동호, 손정도, 조소앙, 김철, 선우혁, 한진교, 신석우, 이광수, 현순, 신익희, 조성환, 이광, 최근우, 백남칠, 김대지, 남형우, 이회영, 이시영, 이동녕, 조완구, 신채호, 진희창, 신철, 이영근, 조동진, 여운홍, 현장운, 김동삼 등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1945년까지 27년간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주권자치 실현에 앞장선다. 이러한 정신은 임시정부의 첫 번째 헌법인 ‘임시헌장’과 1919년 2월 중국 지린에서 독립운동가 39명이 발표한 ‘대한독립선언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두 선언을 작성한 조소앙은 “조선 민족의 주권은 소멸하거나 다른 민족에게 양도한 적이 없다”며 대한민국의 자립을 선포했다. 제헌헌법 제1조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명시됐고 주권 재민의 정신은 제2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에 담겼다. 임시정부부터 이어온 민주공화국 이념과 주권 재민의 정신은 헌법의 구성 원리로 확고히 뿌리내렸고 이는 제헌헌법의 초석이 됐다.

◆‘지자체 유일’ 임시정부 테마 기념관

1919년 10월 25일 중국에서 발행된 임시 정부 기관지 '독립' 창간호. 1919년 10월 25일부터 제호를 '독립신문'으로 변경했다. (우리역사넷 제공)
1919년 10월 25일 중국에서 발행된 임시 정부 기관지 '독립' 창간호. 1919년 10월 25일부터 제호를 '독립신문'으로 변경했다. (우리역사넷 제공)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정치·경제·현장 활동에 주력했다. 비밀 연락망을 조직해 독립군의 자금을 모집하고 독립운동을 알리기 위해 외교활동에 나섰다. 아울러 독립신문을 발행하고 한국광복군을 조직했다.

청남대에서는 이 같은 임시정부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 서울 서대문에 소재한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이 지난해 3월 개관한 데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문을 열었다. 청남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은 지난해 4월 사업비 80억원 규모를 들여 지어졌다.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운영하는 지자체는 충북도가 유일하다.

청남대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전경. (충북도 제공)
청남대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전경. 상하이 임시정부 외관을 본따 지어졌다. (충북도 제공)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는 임시정부 행정수반 8명의 역사 기록화와 임시정부 활동 자료·사진 등 중요 기록물 178점을 전시, 연간 13만여명이 방문하는 독립운동사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충북도는 임시정부 기념관 개관에 맞춰 그동안 청주 삼일공원에서 거행하던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을 작년부터 청남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서 거행하고 있다.

청남대 임시정부 기념관 포토갤러리 전경. (충북도 제공)
청남대 임시정부 기념관 포토갤러리 전경. (충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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