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내 선착장 조성
한강~경인아라뱃길까지 운항
수상·육상 경로 연계 관광 가능
시정 철학 따라 프로그램 지원

여의도한강공원 내 관공선 선착장 및 한강르네상스호 전경 (제공: 서울시)
여의도한강공원 내 관공선 선착장 및 한강르네상스호 전경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주요사업인 서해뱃길 사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2026년 상반기 개항 예정인 서울항 조성에 앞서 한강~경인아라뱃길 운항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충 및 선박 운항을 활성화하고자 여의도한강공원 내 신규 선착장 조성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신규 선착장의 위치는 마포대교 남단과 서울항 예정지 사이 공간으로 다양한 규격의 선박을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해 가능한 많은 선박이 왕래하도록 할 계획이다. 선착장의 규모는 연장 102m·폭 32(45)m로 1000톤급 이하 선박 3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구조다.

선착장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승하선할 수 있도록 승선대(폭 6m)를 넓게 설계했으며 이용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대합실, 휴게공간 등 편의시설을 함께 조성한다.

여의도 선착장 완공과 동시에 시는 민간선사와 협력해 한강~경인아라뱃길의 정기운항 노선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운항 기본노선은 여의도 선착장~아라김포여객터미널~아라인천여객터미널이며, 향후 민간선사 및 인근 지자체와 협력해 서해도서 등 운항 노선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여의도 선착장이 조성되면 2024년부터는 한강 내 1000톤급 여객선 등의 정박이 가능하며 서울시민과 서울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은 수상과 육상경로의 연계 관광이 가능하게 된다.

아라한강갑문 전경(한강~경인아라뱃길) (제공: 서울시)
아라한강갑문 전경(한강~경인아라뱃길) (제공: 서울시)

나아가 2026년 상반기 서울항이 조성되면 서해에서 출발한 5000톤급 크루즈가 한강에 정박해 서울 명소 방문 등 기항지 관광을 할 수 있다. 한강에서 출발해 군산항, 목포항 등을 거쳐 제주항까지 크루즈 관광 등도 가능하게 돼 한강을 찾는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6년 조성 완료에 이어 2028년까지 CIQ(세관, 출입국, 검역) 도입 등 국제항 조성 완료를 목표로 세웠다.

서울시는 2026년 서울항 조성까지 남은 기간 여의도 선착장을 이용하는 선박들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서해뱃길 운항에 따른 보완사항을 점검하고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선착장 신규 조성사업은 민간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했으며, 선착장 조성 및 선박 도입은 순수 민간자본으로 이뤄진다. 서울시는 이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한다.

선착장은 이달부터 설계에 착수해 이르면 2024년 1월 선박 시범 운항을 거쳐 한강의 결빙기가 끝나는 2024년 2월부터 본격 운항한다. 선착장 조성 및 선박 운항과 관련해 안전사고 예방 및 사업 조건 이행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공공성 강화를 위해 선착장을 조성하는 민간선사와 협력해 서해뱃길을 운항하고자 하는 다른 선사의 선박들도 자유롭게 계류 또는 정박할 수 있도록 선착장을 개방해 운영한다.

아울러 ‘약자와의 동행’ 시정 철학을 바탕으로 매년 사회적 약자 2000여명에게 무료 승선 기회 제공,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박 안전 체험, 직업 체험 등 학습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항 조성은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업체 선정을 완료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용역에 착수한다.

서울시는 이르면 5월부터 수생태계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대한 면밀한 대책 마련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용역과 한강 주운수로 인근의 어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어업 피해 영향조사 용역도 실시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외국인들은 인구 천만의 큰 도시 한가운데 강폭이 약 1㎞ 정도에 이르는 엄청난 수량을 가진 한강에 감탄한다”며 “해외관광객 3000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이번 여의도 선착장 조성을 시작으로 한강~경인아라뱃길의 정기운항, 서울항 개항 등의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환경단체들과도 꾸준히 대화하며 보완책을 마련하는 등 한강의 자연성 역시 최대한 보존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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