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800만 달러로 전년比 14.3%↑
간편식 인기 및 K-문화 확산 영향
라면업계, 해외사업 부문 ‘성장세’

미국 유통매장 K-라면 특별판촉 현장 사진.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미국 유통매장 K-라면 특별판촉 현장 사진.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올해 1∼3월 라면 누적 수출액이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2억 8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1억 8193만 달러)보다 14.3%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라면 수출액은 2015년 이후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 1분기 5077만 달러에 이어 2018년 1분기 1억 7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긴 데 이어 올해 1분기 2억 달러를 돌파했다.

당시 수출 호조의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각국에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간편식 시장이 커짐에 따라 라면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국내 라면 제품이 언급되는 등 K-문화 확산까지 겹쳐지면서 K-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해외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뿐 아니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이 라이브 방송 등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이 화제가 돼 세계적으로 이 제품을 먹는 ‘챌린지’가 진행되기도 했다.

라면 수출액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전체 농축산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분기 21억 7910만 달러다. 이와 관련해 aT는 주요 수출국에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수요가 둔화하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신라면 컵라면을 즐기는 외국인의 모습. (제공: 농심)
신라면 컵라면을 즐기는 외국인의 모습. (제공: 농심)

권역별로는 유럽연합(EU)·영국으로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했으며 아세안 국가와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각각 10.0%, 8.5% 줄었다. 반면 중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각각 18.5%, 3.3% 증가했다.

실제 라면업계는 해외사업 부문에 있어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는 추세다. 삼양식품의 작년 매출은 9090억원, 영업이익은 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56% 신장한 605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급등했다. 삼양식품은 현지 법인 설립과 신시장 개척 효과가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매출 3조원 클럽에 들어선 농심은 지난해 3조 1290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17.5%, 112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5.6% 늘었다. 미국에서는 신라면 등 라면 판매가 20% 이상 늘어나는 등 미국법인 매출은 4억 9000만 달러(6320억원)로 24.0% 증가하기도 했다.

오뚜기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9.3% 신장한 3264억 8034만원을 달성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43% 늘어난 64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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