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한강 첫 번째 전략
자연성 회복 위한 사업 구체화
자연 소재로 한강변 탈바꿈해
“보전·이용 선순환하게 할 것”

강서습지생태공원. (제공: 서울시)
강서습지생태공원.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서울시가 한강의 풍부한 자연을 보전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 가능한 생태환경을 만들겠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첫 번째 핵심 전략인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을 추진하는 것이다. 서울의 허파 역할을 하는 한강의 자연 잠재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한강 자연성 회복은 2007년 한강르네상스사업 당시에도 적극 추진해 효과를 본 바 있다. 생태공원 확대, 자연형 호안 조성 등 자연성 회복을 향한 노력으로 한강과 지천에 수달, 맹꽁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잇따라 발견되며 생태계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는 서울의 세계 도시경쟁력 5위 달성을 견인할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 자연과의 동행을 필수요소로 보고 한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사업을 구체화해 추진한다.

조성 시점이 오래돼 노후하고 생태적 특성이 변화된 한강생태공원은 공원별 현황을 반영해 재정비하고 한강변의 콘크리트호안은 자연 소재로 탈바꿈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강 곳곳에 나무를 심어 풍성한 숲을 만들고 시민 이용 시설을 자연형 물놀이장 등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한다.

먼저 조성된 지 평균 18년이 지난 한강생태공원을 ‘보전을 위한 이용, 이용을 위한 보전’이라는 방향 아래 재정비한다. 이를 위해 시는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 중이며 오는 2025년까지 재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강숲. (제공: 서울시) 
한강숲. (제공: 서울시) 

한강생태공원은 시민 이용이 중심인 일반 한강공원과 달리 생태계가 스스로 변화·발전하며 생물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며 자연적으로 생태적 안정을 이룬 구역이 있는가 하면 시민 이용성이 생태성과 혼재돼 상호 간섭이 일어나거나 간헐적인 침수로 인해 생태적 안정성이 저해되는 구역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시는 용역을 통해 각 생태공원의 환경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한 후 시민 이용과 생태계 보전을 고려한 정비 목표를 설정한다. 또한 시민과 자연이 서로 건강하게 마주할 수 있는 특화 공원도 재정비한다.

서울시는 오는 10월까지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까지 재정비를 완료해 한강생태공원의 생태 건강성을 높이고 시민과 자연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는 선순환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방침이다.

흐르는 강물에 의한 침식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등 인공재로 조성한 호안을 흙·자갈·큰돌 등 자연 소재로 복원하는 자연형 호안 조성사업을 2025년까지 완료한다. 자연형 호안 조성은 단순히 호안의 형태를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생물 서식지를 복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르 통해 하천 생태계가 되살아나 한강 서식종과 생태계 다양성이 증가하고 수변 경관을 향상시켜 물과 사람,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한강변 남쪽과 북쪽을 합하면 총 82㎞에 이른다. 이 중 접안 시설이 있거나 교량이 지나가는 곳 등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이 곤란한 구간을 제외한 57.1㎞ 전체를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 중이다. 지난해까지 약 82%를 자연형 호안 조성을 완료했다.

올해 12월까지 망원한강공원이 홍제천 합류부~성산대교, 서강대교~마포대교 구간을 복원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강서한강공원 서남물재생센터~가양대교 2㎞ 구간을, 2025년까지 남은 6.2㎞를 마저 복원해 한강 전체를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또한 나무를 심어 한강숲 조성을 완성한다. 한강숲은 한강 호안 및 둔치에 숲을 조성해 자연성을 회복하고 미세먼지 저감, 기후위기 대응 등 도시환경 개선에 일조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는 회복과 창조를 중심으로 한강르네상스사업을 추진하며 다수의 나무를 심었다. 그 결과 나무의 수가 약 85만 그루에서 206만 그루로 증가했다.

시는 한강의 회복된 자연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총 누적 371만 그루가 숨 쉬는 한강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공사 전 - 잠실 수영장. (제공: 서울시)
공사 전 - 잠실 수영장. (제공: 서울시)
공사 후- 잠실 자연형 물놀이장 조감도 (제공: 서울시)
공사 후- 잠실 자연형 물놀이장 조감도. (제공: 서울시)

한강의 노후 수영장은 현대적 기술과 감각의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전환한다. 2024년 잠실에 먼저 개장하고 광나루, 잠원, 망원 수영장까지 첨자 확대한다. 자연형 물놀이장은 숲속 놀이터, 생태 물놀이장 등 이용 시설을 사계절 활용하면서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자연 친화적 놀이 공간을 말한다.

1990년에 조성돼 30년이 된 잠실한강공원 수영장은 자연형 물놀이장의 첫 조성지로 올해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기존 수영장의 콘크리트, 보도블럭 등 정형화된 모습을 탈피해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소재를 활용하고 사계절 열린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공사 중이다.

주용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사람과 자연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전을 위한 이용, 이용을 위한 보전이 선순환을 그려 매력적인 한강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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