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전남·경북·경기 등에서
발생한 산불 밤새 꺼지지 않아
민가·비닐하우스 등 시설 소진
수백명 주민센터 등으로 대피

충남도 홍성 산불 발생 현장. (제공: 산림청) ⓒ천지일보 2023.04.03.
충남도 홍성 산불 발생 현장. (제공: 산림청) ⓒ천지일보 2023.04.03.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지난 2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꺼지지 않아 산림당국이 총력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2일 충남 홍성·금산과 대전 서구 산불을 포함해 전날 전남 함평, 순천, 경북 영주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을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를 투입해 주불 진화를 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일 오전 11시쯤 발생된 충남 홍성 산불은 같은날 오후 1시 20분을 기해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당국은 전날에 걸쳐 진화에 나섰으나 강한 바람으로 산불화세가 강해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67%에 그치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1452ha으로 추정된다. 이번 불로 주택·창고 등 시설 총 71동이 소실됐고, 마을 주민은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309명이 대피 중이다.

산림청은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 19대를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

지난 2일 낮 12시 19분쯤 발생한 충남 금산과 대전 서구지역 산불은 같은 날 오후 8시 30분 ‘산불 3단계’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67%로 집계되며, 산불 영향구역은 625㏊로 추정된다.

이번 산불로 민가와 암자가 각각 1동이 소실됐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마을 주민 650명은 산직경로당 등 시설에 대피 중이다. 산림청은 산불진화헬기 15대를 투입했다.

전날 오전 11시 19분쯤 발생한 충남 당진 산불은 같은 날 오후 7시를 기해 ‘산불 2단계’가 발령됐다. 이후 불은 꺼지지 않아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약 98%로 집계됐다. 산불 영향구역은 약 68㏊로 추정되며 인명 및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을 주민 41명은 인근 조금리 초등학교 및 경로당에 대피중이다. 당국은 산불진화헬기 6대를 투입했다.

경기도에도 산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전날 낮 12시 18분쯤 발생한 경기 남양주 와부읍 일대의 산불은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진화율이 약 80%를 기록하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약 20㏊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인명 및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산불진화헬기 12대를 투입했다.

경북 영주에 발생한 산불도 당국이 진화 중이다. 전날 오후 2시 15분쯤 발생한 경북 영주 일대의 산불은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산불 3단계’로 상향됐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85%로 집계됐다. 산불영향구역은 약 210㏊로 추정되며, 마을주민 68명이 오운리회관과 평온리회관에 대피중이다.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 20대를 투입해 진화 중이다.

3일 오후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제공: 산림청) ⓒ천지일보 2023.04.03.
3일 오후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제공: 산림청) ⓒ천지일보 2023.04.03.

전남에도 발생한 산불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전날 낮 12시 19분쯤 양봉장 불씨로부터 시작된 전남 함평의 산불은 같은 날 오후 10시 20분을 기해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60%로 집계됐다. 산불영향구역은 약 382㏊로 추정되고 있다. 시설 피해로는 공장 4동, 축사 2개소, 비닐하우스 2개소가 전소됐으며, 주민 43명은 백운경로당 등 3개소에 대피해 있다. 현재 산불진화헬기 9대가 투입됐다.

전날 오후 1시 40분쯤 발생한 전남 순천 산불도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산불진화율은 44%, 산불영향구역은 약 127㏊로 추정된다. 마을 주민 76명은 인근 평촌경로당에 대피 중이다. 산림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 9대를 투입해 집중 진화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가용 가능한 산불진화 인력, 장비를 총 동원해 안전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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