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량 2014년 이후 감소세
주류업계 소주·맥주價 인상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참이슬과 오비맥주에 이어 롯데주류가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의 공장 출고가를 지난 1일부터 인상한 가운데 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서 관계자가 진열된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참이슬과 오비맥주에 이어 롯데주류가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의 공장 출고가를 지난 1일부터 인상한 가운데 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서 관계자가 진열된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국내 술 출고량이 7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여파와 MZ세대 사회 참여로 음주 문화가 바뀌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1년도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보고서와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01만㎘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2014년(380만 8000㎘) 이후 7년 연속 감소세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맥주 출고량은 153만 9000㎘로 1.8% 줄었고 희석식 소주는 82만 6000㎘로 5.6% 감소했다. 맥주는 2013년 이후 8년 연속 줄었고 희석식 소주는 2017년 이후 4년 연속 줄었다.

반면 지난해 주류 출고 금액은 8조 8345억원으로 전년보다 0.4% 늘었다. 출고액이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는 맥주와 막걸리 등의 출고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맥주의 경우 출고량이 1.8% 줄었지만 출고 금액은 3.7% 늘었다.

업계에서는 주류 출고량이 계속 줄어든 이유로 주5일제·주52시간제 시행과 MZ세대들의 사회 참여도가 회식 문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문화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술 소비도 줄었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당분간 술 소비량이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 부진 상황이 길어지고 있는 데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일제히 올랐던 ‘국민 술’ 소주와 맥주 가격이 인상됐다. 그러다 보니 당분간은 안 마시는 것이 아니라 못 마시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등 소주 제품의 출고 가격을 7.9%,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등 일부 소주 제품 출고 가격을 올렸다. 소주에 이어 오비맥주가 카스 등 국산 맥주 제품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7.7% 인상한 데 이어 하이트진로도 테라 등 맥주의 출고 가격을 평균 7.7% 올렸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맥주 클라우드의 출고가를 평균 8.2% 인상했다.

이렇다 보니 올해 2월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9%였고 소주는 8.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4.8%)을 웃돌았다.

식당 등에서 마시는 외식용 맥주의 물가 상승률은 10.5%로 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10월(10.8%) 이후 24년 4개월 만의 최고였다.

외식용 소주의 물가 상승률도 11.2%로 2016년 11월(12.0%)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두 배가 넘었다.

주류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과 함께 주세 인상 등으로 출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맥주의 경우 물가 상승에 따라 자동으로 세금이 올라가는 종량세에 따라 이번달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ℓ당 30.5원 올라 885.7원이다. 맥주 주세가 올라가면서 주류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맥주 제조업체들은 올해 가격 인상을 검토했지만 물가 안정을 요구하는 정부의 압박에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물가 연동으로 세금이 올라도 제품 가격은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상된 주세 부담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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