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아침밥’ 지원 확대
MZ세대 위한 정책 경쟁도
거대 여야, 국민의힘·민주당
20대 지지율 20%대에 갇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을 찾아 ‘1천원 아침밥’을 먹으며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을 찾아 ‘1천원 아침밥’을 먹으며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28.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여야가 청년층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청년층의 표심을 공략해 20%대 언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지율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여야 공감한 ‘1000원 아침밥’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1000원의 아침밥’을 전국에 보편화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대학에 한 끼에 1000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1일 당 소속 지자체장·광역기초의원과의 긴급 줌(화상) 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김 의장은 “현재 350개 정도의 대학이 있는데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사업 확대 방침대로 해도 50개 미만의 학교밖에 참여할 수 없다”며 “정부는 해당 예산을 50억원 이상으로 과감히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도 이 사업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사업 지원 범위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가 말한 지 하루 뒤 국무총리실은 ‘1000원 학식’ 사업을 연 69만 명분에서 150만 명분으로 2배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당 정책위는 6개 정책조정위원회에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청년참여 정책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스킨십으로 “MZ표심 잡자”

여야는 또 청년층과의 스킨십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만나 청년 정책을 논의하는 청년 당정대를 연다. 지난달 MZ세대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과 치맥회동을 시작으로 4월에도 중소기업 근로자, 프리랜서 등 노조 밖 청년 근로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주도하는 청년 당정대는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캐주얼한 형태와 정책위 산하 청년정책위로 정식 회의를 주재하는 ‘투트랙’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질세라 민주당도 새로고침 노동자 협의회와 간담회를 하면서 MZ세대 끌어안기에 돌입했다. 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김영진 의원은 “고용노동부는 어떻게 해야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주 40시간을 지키게 할지, 불가피하게 연장근무를 해도 최소한으로 근로자 의사에 반하지 않게 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 같은 경쟁은 양당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청년층 지지율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대와 30대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22%와 27%였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20대 26%, 30대 28%였다.(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특히, 20대 지지율이 저조하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 국민의힘의 20대 지지율은 28%(3월 첫째 주)→24%(3월 둘째 주)→13%(3월 셋째 주)→22%(3월 넷째 주)→22%(3월 다섯째 주)였다. 민주당의 경우, 25%(3월 첫째 주)→24%(3월 둘째 주)→27%(3월 셋째 주)→25%(3월 넷째 주)→26%(3월 다섯째 주)를 기록하며 꾸준히 20%대를 기록해왔다.

◆선거철 캐스팅보트인 MZ

청년층은 선거 대마다 캐스팅보트로 통해왔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9~34세 비율은 20.2%로 전체 인구수의 1/5을 차지한다. 특히 다른 세대에 비해 출신 지역이나 이념에 구애받는 것보다 삶을 바꿀 수 있는 현실적인 공약에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에 정책과 공약이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이 청년층에 주력한다는 점도 이러한 이유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청년층이 근로시간 개편안을 지적하자 “입법 예고 기간 중 표출된 근로자들의 다양한 의견, 특히 MZ세대의 의견을 면밀히 청취해 법안 내용과 대국민 소통에 관해 보완할 점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 같은달 국무위원들에게는 “모든 정책을 MZ세대, 청년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MZ세대는 그 세대뿐 아니라 모든 세대의 여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핵심 지지층에서는 원래 정당 지지율의 이탈이 적다”며 “하락을 주도한 중도와 무당층, 특히 20대에서의 흐름이 지지율 등락의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즉 전체 지지율 회복의 속도와 크기는 청년층의 표심에서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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