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을 방문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수행의원들이 30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UN 본부를 방문, 반기문 사무총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여당 “편협한 시각” 반박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과공비례(過恭非禮, 공손함이 지나치면 예의가 아님)’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 대표는 미국에 가서 ‘중국보다 미국’이라거나 ‘중국의 대응에 한미일이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중국 무시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동북아정세에 따라가지 못하는 정부 여당의 경직된 인식이 걱정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문 대표는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중을 가볍게 여기는 경솔한 발언이다. 우리 국익을 중심에 놓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김 대표가 미국을 방문하면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면서 “시도 때도 없는 ‘큰절’ 퍼포먼스는 최소한의 품격도, 외교적 소양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다른 나라에 대한 직설적 언급, 비교는 금물이라는 외교의 ABC도 모르는 말”이라며 “대권 행보를 위한 계산된 발언이라고 보기에도 터무니없이 질이 낮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김 대표의 ‘굽신외교’는 표는 얻어도 국익은 잃는 마이너스 외교”라며 “새누리당이 보수층을 결집시켜 총선을 준비하려는 의도를 가진 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갖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반격에 나섰다.

이장우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께 예의를 다한 모습을 거북하게 생각하는 새정치연합의 편협한 시각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은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는 김 대표의 행보에 딴죽을 걸 게 아니라 꼼수 없는 진정한 혁신, 노동개혁을 통한 청년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민생법안의 조속한 통과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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