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문건’ 조현천 5년여만에 귀국 직후 체포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작성된 ‘계엄 문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자마자 검찰에 체포됐다.

29일 서울서부지방지검찰청은 조 전 사령관이 오전 6시 34분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도착하자 법원에서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조 전 사령관은 계엄령 문건 작성 의혹 관련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2017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한 지 5년 3개월만이다.

조 전 사령관은 박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던 지난 2017년 2월 ‘계엄령 문건작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에 보고한 의혹을 받는다.

작성된 문건에는 계엄령 선포 시 청와대에 공수여단을 투입하고 언론 보도를 통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2018년 7월 군과 검찰의 합동 수사가 이뤄졌지만, 검찰은 다른 관련자들이 혐의를 부인했고, 조 전 사령관도 2017년 12월 이미 해외로 도주했다는 이유 등으로 기소중지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