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헤리티지 1896 전경. (제공: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두산 헤리티지 1896 전경. (제공: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두산그룹이 127년 역사를 담은 역사관 ‘두산 헤리티지 1896’을 개관했다.

두산그룹은 28일 경기도 분당 두산타워에서 박정원 회장, 박지원 부회장 등 경영진과 신입사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관 개관식을 열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만의 역사를 기념하는 공간이 아니라 대한민국 근현대 기업사와 산업 발전사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과 박지원 그룹 부회장(왼쪽 세 번째)이 28일 분당 두산타워에서 열린 ‘두산 헤리티지 1896’ 개관식에서 신입사원들과 함께 개관을 알리는 리본 커팅을 하고 있다. (제공: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과 박지원 그룹 부회장(왼쪽 세 번째)이 28일 분당 두산타워에서 열린 ‘두산 헤리티지 1896’ 개관식에서 신입사원들과 함께 개관을 알리는 리본 커팅을 하고 있다. (제공: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두산 헤리티지 1896은 박승직 창업주가 지난 1896년 종로4가에서 ‘박승직상점’을 시작한 시절부터 보존돼 온 다양한 사료를 전시한다. 포목상으로 출발한 박승직상점은 1920년대 자본금을 늘리면서 주식회사로 개편했는데, 당시 발행한 주식증권과 회사 현판, 직원 명부 등 근대기업 태동기 사료도 역사관에서 볼 수 있다.

경성포목상조합. 사진 앞줄 우측에서 다섯 번째가 박승직 창업주. (제공: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경성포목상조합. 사진 앞줄 우측에서 다섯 번째가 박승직 창업주. (제공: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박승직상점 현판(1925). (제공: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박승직상점 현판(1925). (제공: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박승직상점 지류형 주식증권(1925).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박승직상점 지류형 주식증권(1925).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조선 말 고종과 순종 승하 당시 상인들이 조직한 ‘조선상민봉도단’ 모습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경성포목상조합을 이끌던 박승직 창업주는 고종이 승하하자 상여를 메려고 상민봉도단을 결성하고 단장을 맡았다. 박 창업주가 조직한 경성상공협의회 활동상도 사진으로 전시된다.

또 두산이 20세기 중후반 고도성장기 국내 대표 소비재 기업으로 도약해 판매한 식음료와 생활용품, 의류 브랜드 등 상품을 통해 당시 소비 트렌드도 살펴볼 수 있다. 코닥의 슬라이드 필름과 한국3M의 5.25인치 플로피디스크 등의 제품도 볼 수 있다.

한국3M 플로피디스크. (제공: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한국3M 플로피디스크. (제공: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두산은 21세기에 들어서며 기존 소비재에서 인프라 분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게 된다. 2001년 두산에너빌리티(前 한국중공업)를 인수하며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진출했고, 2007년에는 미국 잉거솔랜드사의 소형중장비 부문을 인수해 두산밥캣을 출범시켰다.

두산은 인프라 사업으로의 대전환 이후 친환경 에너지와 자동화, 첨단소재 등에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역사관에 전시돼 있는 가스터빈의 부품과 풍력발전기 모형, 첨단 전자소재 등을 통해 우리나라 에너지 및 기계 산업의 변화와 발전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코카콜라 영업사원(1968). (제공: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코카콜라 영업사원(1968). (제공: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두산베어스로 대표되는 두산의 브랜드 활동 역사도 전시된다. 프로야구 원년 멤버로 6차례 우승 기록을 보유한 두산베어스의 우승 반지와 각종 트로피, 기념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1941년 박승직상점 시절 회사 야구부를 운영했던 사진 자료도 전시돼 있다.

박승직상점 야구부(1941). (제공: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박승직상점 야구부(1941). (제공: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기획전시실에는 두산을 현대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연강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에 관한 기록이 보관돼 있다. 박두병 회장이 출장 때 지니고 다닌 타자기와 수첩, 도장 등이 전시됐다.

두산 헤리티지 1896은 분당 두산타워에 190여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일반 관람객도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후 방문할 수 있다.

두산베어스 역대 우승 기념 반지. (제공: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두산베어스 역대 우승 기념 반지. (제공: 두산그룹) ⓒ천지일보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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