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프랑스 전역에서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여 보르도 시청이 불타고 수백명이 체포되는 등 ‘연금 개혁 사태’가 한층 격화되고 있다.

정년을 늘리는 연금 개혁 추진에 이어 헌법 조항을 이용해 하원을 건너뛴 정부의 강행 처리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건데, 그 규모가 100만명을 넘겼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출처: 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출처: 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23일 파리 11만 9000명 등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 추산 108만 9000명, 주최 측 추산 350만명 등 100만명 이상의 군중이 거리로 나왔다.

경찰은 파리에서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고 프랑스 전역에서 8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 날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프랑스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시위가 일부 폭력적으로 변질했다며 45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르마냉 장관은 분위기가 과열하면서 경찰과 군 경찰 441명이 다쳤고, 행진 도중 길거리에 쌓인 쓰레기와 신문 가판대 등에 불을 지르는 화재가 903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출처: 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출처: 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번 과격 시위로 이날 밤 화재가 발생하면서 화염이 보르도 시청 출입구 일대를 집어삼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파리에서는 시위대가 바스티유 광장을 출발해 오페라 광장을 향해 가던 중 기물을 손상하거나 유리창을 깨뜨리는 폭력을 행사했다. 그 과정에서 폭도들이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당시 파리 경찰은 무력시위를 진압하고자 최루탄을 사용했으며 화염병 등을 던진 33명을 체포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시위에 의해 화염에 휩싸인 프랑스 보르도 시청. (출처: 트위터)
시위에 의해 화염에 휩싸인 프랑스 보르도 시청. (출처: 트위터)

이 시위는 퇴직 연령을 상향하는 ‘연금 개혁’ 추진으로 인해 촉발됐다. 연금 개정 법안은 오는 2030년까지 정년을 64세로 늘려 연금 수령 시작 시기를 늦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번 9번째 시위로 일부 열차 노선 이용과 정유 시설 운영이 중단됐고, 최근 시위가 이어지면서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의 근로자들이 실직하는 상황도 맞이했다.

또 북부 도시 루앙에서는 한 청년 여성이 손에 심하게 다쳐 땅에 누워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목격자들은 그녀가 시위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발사한 소위 ‘플래시볼(flash-ball)’에 맞아 엄지손가락을 잃었다고 전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가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있다. (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가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있다. (AP/뉴시스)

서쪽 도시인 낭트와 렌, 로리앙에서는 또 다른 충돌이 있었다.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 단체들은 오는 28일(현지시간) 10번째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영국 국왕인 찰스 3세 방문에 맞춰 파업과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개혁이 필요하다며 연금 연령 연장 법안 통과를 옹호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보르네오 프랑스 총리도 향후 심각한 적자를 막기 위해 이러한 변화는 필수적이라고 반박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가 각종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출처: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가 각종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출처: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가 각종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출처: 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가 각종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출처: 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정부의 연금개혁을 반대하는 9번째 전국 규모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시위대가 유혈 충돌하는 가운데 시위 현장에서 부서진 유리창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정부의 연금개혁을 반대하는 9번째 전국 규모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시위대가 유혈 충돌하는 가운데 시위 현장에서 부서진 유리창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정부의 연금개혁을 반대하는 9번째 전국 규모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시위대가 유혈 충돌하는 가운데 한 시위자가 "저주받은 시인의 궁핍"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출처: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정부의 연금개혁을 반대하는 9번째 전국 규모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시위대가 유혈 충돌하는 가운데 한 시위자가 "저주받은 시인의 궁핍"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출처: AP/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