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관왕 기염 토한 ‘에에올’
OTT, 더 글로리 넘고 1위
더 웨일, 제작비 10배 수익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오스카 수상 포스터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오스카 수상 포스터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얼마 전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이 있었다. 수상자부터 수상작까지 많은 화제를 모았던 가운데 국내 극장가에서도 오스카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오스카 홀린 ‘에에올’

이번 오스카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작품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에올)’다. 작품상부터 여우주연상, 감독상, 편집상 등 주요 부문 7개를 휩쓸었다. 특히 양자경의 경우 여우주연상에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노미네이트되고 수상까지 이어지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양자경은 시상식에 올라 “오늘 밤 저와 같은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을 어린아이들에게 이것이 희망의 불꽃이 되기 바란다. 큰 꿈을 꾸고 꿈은 실현된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여성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않길 바란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그러면서 “이 상을 제 어머니와 모든 전 세계 어머니에게 바친다. 그분들은 영웅이고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덕분에 지난해 개봉한 ‘에에올’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작품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중 유일하게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 중인 가운데 OTT 프로그램 중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누르고 오늘의 통합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에에올’은 양자경 주연의 멀티버스 액션 코미디로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양자경)’이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불행해진 가운데 자신이 멀티버스를 통해 세상을 구원할 주인공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봉 당시에도 36만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지난 3월 1일부터 재개봉 중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역시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특히 아카데미 수상 이후 예매량이 무려 560% 증가했으며 10위권 내로 재진입 하면서 국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더 웨일' 포스터
영화 '더 웨일' 포스터

◆ 묵직한 인생의 의미 ‘더 웨일’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분장상을 받은 ‘더 웨일’은 272kg의 거구로 세상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대학 강사가 9년 만에 만난 10대 딸과 쓰는 마지막 에세이를 담은 작품이다. ‘미이라’로 유명한 1990년대 전설적 스타 브렌든 프레이저와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세이디 싱크가 부녀로 호흡을 맞췄다.

특히 남우주연상을 받은 브렌든 프레이저는 많은 우여곡절 끝에 받은 상이었기에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브렌든 프레이저는 ‘미이라’로 최고의 스타였으나 촬영 중 거듭된 부상과 수술, 이혼 등의 아픔을 겪었으며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 회장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도 겪으면서 트라우마에 시달려야했다. 게다가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가 오히려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스크린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오랜 기간의 공백기 끝에 ‘더 웨일’의 찰리 역을 만나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브렌든 프레이저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일이 끊기고 어느 순간 바다 밑까지 잠수를 해야 했지만 사람들의 도움으로 숨을 쉬고 다시 올라올 수 있었다”고 밝히며 감동을 안겼다.

덕분에 ‘더 웨일’은 국내에서도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일에 개봉하면서 3만 관객을 돌파한 ‘더 웨일’은 아카데미 수상 이후 다시 예매율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한편 ‘더 웨일’은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 30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는 300만 달러의 저예산 작품임에도 10배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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