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없다고 대학 못간다 무시”
“골방 가둬놓고 패곤 연금”

교사 폭력을 호소한 글. (캡처: 네이트 판)
교사 폭력을 호소한 글. (캡처: 네이트 판)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학교폭력을 소재로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학생들 사이 폭력을 넘어 교사 폭력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엔 ‘중학생 때 선생님께 저처럼 폭행과 언어폭력을 당해보셨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35살이 됐다는 작성자는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던 과목이 영어였다. 중학교 1학년 때 유일하게 전교에서 20등 안에 들었을 정도로 영어에 애착을 갖고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2학년부터였다.

그는 “그런데 2학년이 되니 영어 담당 선생님이 L선생님으로 바뀌셨고, 저 같은 어중간한 애들을 무척 심하게 혼냈다”며 “매번 저 같은 돈 없고, 부모가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만만한 애들만 타겟으로 (체벌했다)”고 주장했다.

교사 폭력 관련 국민신문고의 답변. (캡처: 네이트 판)
교사 폭력 관련 국민신문고의 답변. (캡처: 네이트 판)

작성자는 “체벌의 강도는 가히 상상 불가”라며 “무조건 앞에 불러 무릎 꿇고 손을 들게 한 다음 얇은 대나무 회초리로 팔부터 몸통까지 사정없이 때리고, 수업하고, 수업하면서 혼자 웃다가도 또 화가 나면 또 사정없이 때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선생님의 인격모독으로 매일 같이 자살까지 생각했었다”며 “선생님과 교무실로 같이 가 선생님 옆자리에서 무릎 꿇고 손들고 있는데, 출석부로 절 사정없이 때리시면서 ‘너 금붕어야? 아니 너희 아빠, 엄마도 금붕어냐?’ ‘너 같이 돈도 빽도 없는 애들은 대학 문턱도 못 밟아 알아?’라고 인격 모독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최근 국민신문고로 해당 내용을 민원했는데, 국민신문고 담당자는 “해당 내용만으로는 사실관계 조사 확인을 하기 어려운 점이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회신했다.

교사 폭력을 호소한 글. (캡처: 네이트 판)
교사 폭력을 호소한 글. (캡처: 네이트 판)

같은 커뮤니티에 지난달 23일에도 교사 폭력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교사로부터 당한 폭력, 20년 전 일도 처벌 가능한가요?’라는 글에서 작성자는 “2004년 재학 당시 교사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라며 “발명실장 김모 교사는 차고 있던 시계를 풀고 난 뒤, 1시간 동안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가격하며 쓰레기 같은 X, 병신 같은 X 등의 심한 욕설을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고등학교 진학 뒤 한 학기 만에 자퇴했고, 평생을 그날의 악몽에서 살고 있다”며 교사의 처벌 방법을 문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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