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다시 나경원 손잡고 표심 호소
安·千·黃, 대통령실 개입 의혹 총공세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투표 마감을 하루 앞둔 6일 당권 주자들이 막판 견제를 벌이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승리하겠다고 자신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대통령실 참모들의 김 후보 지원 의혹을 강하게 성토하며 “김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이날까지 누적 투표율은 50%를 넘어섰다. 2011년 당 전당대회 선거인단 체계가 도입된 이후 사상 최고치다.
김 후보는 이날 각 지역 당협협의회 선거 운동의 마지막 방문지로 나경원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동작을을 택했다. 이는 인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과 손잡은 모습을 부각시켜 이날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표심에 호소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 후보는 당원 인사에 앞서 나 전 의원 측이 준비한 찹쌀떡을 함께 먹으며 연대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나 전 원내대표는 내년은 말할 것도 없이 앞으로 우리 당을 이끌어갈 가장 큰 지도자”라며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가 지평을 열고 바닥을 깔아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도 “김 후보님께서 우리 당협을 방문하시겠다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오라고 했다”고 화답했다.
김 후보는 높은 투표율과 관련해 “김기현의 압도적 과반을 이뤄야 한다는 당원들의 열망이 녹아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결선투표를 호소하는 안 후보를 향해서는 “처음 출발할 때 1등이라고 큰소리 쳤는데 지금은 1등 못한다고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또 유튜브 ‘성제준TV’에 출연해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그는 “김기현이 얼마나 중심을 잘 잡고 국민의 편에 서서 당을 안정시키고 민생을 잘 챙기는 개혁적 과제를 수행할지 보여드릴 것”이라며 “그래야 우리가 총선을 이길 수 있고, 그게 제게 주어진 마지막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의 경쟁자인 안철수·천하람·황교안 세 후보는 이날 대통령실 직원이 김 후보 홍보를 부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나란히 화력을 집중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A씨는 올해 초 국민의힘 당원 B씨에게 “김기현 대표(를 지지하는) 뭐 이런 방이 하나 있는데, 좀 전파하실 방 있으면 전파도 좀 해주시고”라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당 대표 경선에 개입한 게 명백하다”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중대한 범법 행위”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특히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한다면 내년 공천에 개입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행정관이 전당대회에 개입한 사실이 명확히 드러남에 따라 어떤 사람들이 가담했는지 즉각적으로 확인해 오늘 중으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추궁했다.
천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 직원들이)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해야했느냐”며 “김 후보 그 자체가 대통령께 큰 누를 끼치는 민폐 후보”라고 성토했다. 황 후보 역시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 그래서 그동안 김 후보가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며 대통령 팔이를 하고 다니는 것을 보고 수차례 경고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해당 의혹에 대해 “어디까지가 사실관계인지 밝혀져야 되지 않나 싶다”면서도 “공무원이라 하더라도 단톡방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금지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활동 자체를 위법이라 할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 3일차이자 ARS 투표 1일차인 이날 누적 투표율은 53.13%로 집계됐다. 미투표자를 대상으로 한 ARS 투표는 오는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최종 득표율과 득표수는 8일 전당대회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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