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다시 나경원 손잡고 표심 호소
安·千·黃, 대통령실 개입 의혹 총공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주자들이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당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황교안, 천하람, 안철수 당대표 후보. ⓒ천지일보 2023.02.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주자들이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당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황교안, 천하람, 안철수 당대표 후보. ⓒ천지일보 2023.02.28.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투표 마감을 하루 앞둔 6일 당권 주자들이 막판 견제를 벌이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승리하겠다고 자신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대통령실 참모들의 김 후보 지원 의혹을 강하게 성토하며 “김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이날까지 누적 투표율은 50%를 넘어섰다. 2011년 당 전당대회 선거인단 체계가 도입된 이후 사상 최고치다.

김 후보는 이날 각 지역 당협협의회 선거 운동의 마지막 방문지로 나경원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동작을을 택했다. 이는 인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과 손잡은 모습을 부각시켜 이날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표심에 호소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 후보는 당원 인사에 앞서 나 전 의원 측이 준비한 찹쌀떡을 함께 먹으며 연대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나 전 원내대표는 내년은 말할 것도 없이 앞으로 우리 당을 이끌어갈 가장 큰 지도자”라며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가 지평을 열고 바닥을 깔아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도 “김 후보님께서 우리 당협을 방문하시겠다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오라고 했다”고 화답했다.

김 후보는 높은 투표율과 관련해 “김기현의 압도적 과반을 이뤄야 한다는 당원들의 열망이 녹아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결선투표를 호소하는 안 후보를 향해서는 “처음 출발할 때 1등이라고 큰소리 쳤는데 지금은 1등 못한다고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또 유튜브 ‘성제준TV’에 출연해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그는 “김기현이 얼마나 중심을 잘 잡고 국민의 편에 서서 당을 안정시키고 민생을 잘 챙기는 개혁적 과제를 수행할지 보여드릴 것”이라며 “그래야 우리가 총선을 이길 수 있고, 그게 제게 주어진 마지막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의 경쟁자인 안철수·천하람·황교안 세 후보는 이날 대통령실 직원이 김 후보 홍보를 부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나란히 화력을 집중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A씨는 올해 초 국민의힘 당원 B씨에게 “김기현 대표(를 지지하는) 뭐 이런 방이 하나 있는데, 좀 전파하실 방 있으면 전파도 좀 해주시고”라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선거개입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0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선거개입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06.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당 대표 경선에 개입한 게 명백하다”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중대한 범법 행위”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특히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한다면 내년 공천에 개입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행정관이 전당대회에 개입한 사실이 명확히 드러남에 따라 어떤 사람들이 가담했는지 즉각적으로 확인해 오늘 중으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추궁했다.

천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 직원들이)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해야했느냐”며 “김 후보 그 자체가 대통령께 큰 누를 끼치는 민폐 후보”라고 성토했다. 황 후보 역시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 그래서 그동안 김 후보가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며 대통령 팔이를 하고 다니는 것을 보고 수차례 경고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해당 의혹에 대해 “어디까지가 사실관계인지 밝혀져야 되지 않나 싶다”면서도 “공무원이라 하더라도 단톡방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금지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활동 자체를 위법이라 할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0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02.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 3일차이자 ARS 투표 1일차인 이날 누적 투표율은 53.13%로 집계됐다. 미투표자를 대상으로 한 ARS 투표는 오는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최종 득표율과 득표수는 8일 전당대회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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