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보다는 방향 설정 초점
미래 신산업 산업구조 개편
공공의료원 조속 건립 박차
보편적 문화환경 조성 추진
조화근절 등 탄소중립 앞장
내년 전국체전 준비도 최선

홍태용 김해시장이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를 ‘김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향후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들에 관해 밝혔다. 사진은 홍태용 시장. (제공: 김해시청) ⓒ천지일보 2023.03.02.
홍태용 김해시장이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를 ‘김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향후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들에 관해 밝혔다. 사진은 홍태용 시장. (제공: 김해시청) ⓒ천지일보 2023.03.02.

[천지일보 김해=윤선영 기자] 보수진영의 험지로 불리는 김해에서 12년 만에 보수정당 시장 자리를 꿰찬 홍태용 김해시장이 올해를 ‘김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력을 다하는 가운데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김해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주목된다.

홍 시장은 지난달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8기 김해시의 경제정책 방향과 전략을 담은 ‘2030 새로운 김해, 성장하는 경제’ 5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홍 시장은 김해가 제조업 영세화와 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역성장의 늪에 빠졌지만, 동남권 지리적 중심지로 육해공 트라이포트 구축의 최적지이자 배후 물류도시로서 확장 가능성이 높은 곳임을 강조했다.

본지는 지난달 28일 경기침체로 시름이 깊어진 시민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2000여 공직자들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홍 시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홍태용 시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8개월 잘한 점·아쉬운 점.

취임 초반에는 공공요금 동결,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따른 충격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시민 1명당 10만원씩 희망지원금을 드리겠다는 선거공약을 속히 이행해 조금이라도 위안을 드리려 노력했다. 시민 건강 주권을 위해 행정안전부 인가를 받아 올해부터 서부보건소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공공의료원 설치는 보건복지부와 경상남도를 지속 설득한 끝에 도립 김해공공의료원 설립 계획을 이끌어냈다. 이는 시민 생활·건강·복지·안전과 관련된 편익에 한 걸음 다가선 의미 있는 성과로 보고 있다.

시민들에게 더 나은 성과를 안겨드리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선택과 집중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많이 내 시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추진할 주요 현안사업은.

올바른 시정 방향을 설계할 시정연구원을 설립하고 공약 실천 배심원제, 주민자치회 확대 운영 등으로 시민주권을 강화해 나가겠다. 특히 시민 맞춤형 민간 일자리 발굴과 소상공인 지원으로 경기침체 여파를 최소화하고 의생명, 미래자동차, 스마트센서, 로봇, 디지털 물류 같은 미래 신산업으로의 산업구조 재편에 집중할 것이다. 이와 함께 투자유치단, 투자유치자문단을 활용해 대기업과 우량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

55만 대도시에 걸맞은 도시 인프라 구축에도 전력을 다한다. 김해 미래성장동력인 동북아 물류 플랫폼 유치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동남권 순환광역철도, 초정~화명 간 광역도로를 중심으로 한 광역교통망 확충은 물론 추진 예정인 김해~밀양 간 고속도로를 창원까지 연장해 시민 숙원인 비음산터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세계적 공감대가 형성된 2050 탄소중립을 위해 김해에서 시작된 공원묘원 조화 근절 시책과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탄소중립 효과가 큰 친환경자동차 보급 등도 꼼꼼히 챙기겠다.

복지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는 유아와 맘을 위한 배움·놀이공간인 Station-L의 권역별 설치로 양육환경을 개선하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안전시스템 확립, 문화재 발굴관리 혁신, 신도시 지역 과밀학급 해소, 내년 개최되는 전국체전 준비 등 빈틈없이 추진하겠다.

-공공의료기관 설립 공약 진행은.

김해공공의료원 건립은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만큼 애착을 갖고 추진해오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경남도에서 2030년까지 김해에 300병상 규모의 지역책임의료기관을 설립한다고 발표했고 지난 연말 박완수 경남도지사께서 김해 방문 시 이를 재차 확인해주셨다.

이달 타당성 조사용역을 시작으로 부지 선정을 포함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4년까지 공공의료원 설립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김해시는 대도시이자 동부경남 중심도시임에도 전국 대도시 중 공공의료기관이 없는 유일한 곳이다. 도내 중부권에는 마산의료원, 서부권에서도 2027년 진주에 공공의료원이 개원 예정인데 동부권만 공공의료원이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당시 김해지역 확진자들은 창원·진주는 물론 충청도까지 가서 치료받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감염병 전담병동과 24시간 아동전문병동, 근로자 전담병동과 호스피스 병동 등 공공의료 기능을 집적화한 김해공공의료원을 조속히 건립해 보이겠다.

- 역사문화도시 비전·전략은.

김해시는 도내 최초 법정 문화도시이다. 시민, 활동가, 예술가 모두가 지역 문화의 주체로 협력하고 공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서 일상의 예술이 펼쳐지는 보편적 문화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특히 지역 대표 축제인 가야문화축제는 방향성과 콘셉트를 재정비해서 시대 감수성에 맞는 시민주도형 축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각 관광지마다 고유한 이야기를 재조명해 관광자원의 가치를 회복하고 이를 집적화하는 노력으로 김해 관광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

구산동 지석묘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문화재 발굴·관리·점검 체계를 혁신하고 가야사 2단계 사업, 봉황동 유적 확대 정비,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건립 같은 현안들도 흔들림 없이 진행하겠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 ‘문화적 도시 경영’을 선언했다. 문화적 도시 경영 역시 소통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소통이 의사결정과 정책 입안의 기본 조건이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인문 역량을 높일 책 읽는 도시브랜드 강화에도 노력하겠다.

- 인구소멸 대응책이 있다면.

우리 시는 3년 연속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인구·지방소멸과 수도권 집중화 문제는 비단 김해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특히 청년과 경제활동인구 감소 문제는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다. 이에 우리 시는 청년정책을 비롯해 출산율 증가와 육아정책, 관련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인구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요한 건 어느 한 분야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인구정책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 상황을 감추기보다는 우리의 현실을 시민들께 적극 알리고 시민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인구정책으로 전환해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 각오와 시민에게 한마디.

올해는 우리 시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사실상 첫 시험대에 오르는 중요한 해이기에 시정 운영의 큰 틀을 속도보다는 올바른 방향 설정에 두고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 행정전문가인 공무원들과 의논해 정책 방향이 결정되면 구체적인 추진은 행정전문가에게 맡기고 저는 현장을 열심히 뛰어다니는 경영하는 시장이 되겠다. 제대로 된 방향 설정은 선택과 집중으로 이어진다. 우선순위를 잘 선별해 에너지를 쏟아붓고 완전한 일상 회복을 이뤄내는 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취약계층과 골목 경제를 먼저 챙기면서 미래성장동력이 될 동북아 물류플랫폼 유치와 도립공공의료원 건립을 더욱 구체화하고 미래에 대비한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동시에 내년으로 다가온 전국체전 준비도 꼼꼼하게 챙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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