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년 만에 0.46%↓

작년 가구당 부채 8650만원

인구 1인당 부채 3616만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단지.ⓒ천지일보DB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단지.ⓒ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기준 가구당 빚이 8650만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 상승 영향으로 전체 빚 규모가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가구당 빚은 1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우리나라 인구가 2020년 정점을 찍고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1인당 빚은 3616만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년 말(1866조원)보다 0.2% 증가한 1867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가구가 2158만 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가구당 부채는 8652만원이었다. 전년 말(8755만원) 대비 1.17% 감소했다.

연말 기준 가구당 부채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02년 3076만원에서 2003년 3059만원으로 0.56%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2003년부터 2021년까지 가구당 부채는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가구당 부채가 감소한 것은 1년 5개월간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자산 침체 등에 가계대출 규모가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말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1749조원으로 전년 말(1757조원)보다 0.46% 감소했다. 가구 수 증가 속도보다 가계신용 증가 속도가 느려지면서 가구당 빚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가구는 2021년 2128만 가구에서 2022년 2158만 가구로 1.4% 증가했다.

가구당 부채는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3조 4천억원이다. 한 달 전보다 4조 6천억원 줄었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8조원 줄었다.

인구 1인당 빚은 전년(3600만원) 대비 0.4% 증가한 3616만원이었다. 인구 1인당 빚은 가계신용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전체 인구수가 2020년 5184만명을 정점으로 2021년 5174만명, 지난해 5163만명으로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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