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원스킨십 강조 행보
안철수 “정책·비전 초점 맞춰”
천하람, 비윤계 결집 노리나
황교안 ‘1등 때리기’ 기조유지

황교안(왼쪽부터),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23 (출처: 뉴시스)
황교안(왼쪽부터),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23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26일 막판 레이스에 접어들면서 당권주자들의 수 싸움이 치열한 모양새다. 전대 레이스가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다양한 변수들이 등장하면서 각 후보들의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는 현재 여러 여론조사에서 40%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1위 굳히기’를 목표로 내걸고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번 전대가 ‘책임당원 100%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당원과의 스킨십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주말에도 시간을 쪼개 당협 당원 연수와 당원간담회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이다.

안철수 후보는 일찌감치 결선 투표를 예상에 두고 행동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지난 2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결선에 가면 김 후보는 더 이상 시너지가 날 부분이 없다”며 “오히려 제가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또 ‘네거티브’ 전략이 아닌 ‘정책과 비전’을 기초로 두고 레이스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과도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또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3대 개혁 뒷받침 방안과 총선 필승을 위한 공정한 공천을 주장하는 등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총선에서 수도권과 호남에 배치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비윤계의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모습이다.

천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당직을 맡았던 의원들의 수도권·호남 험지 출마를 요구하며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친윤계 핵심 권성동·이철규·윤한홍 의원 등 험지출마 대상자의 명단을 공개했다. 장제원 의원을 향해선 나경원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동작을 출마를 요구했다.

천 후보는 “국민의힘을 혜택과 권한, 의무와 책임이 함께 가는 보수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실질적으로 당을 운영한 최고위, 원내지도부 및 그에 준하는 비대위와 당무집행기구 핵심 당직자에게 그 권한에 비례한 책임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는 ‘1등 때리기’ 기조를 계속 가져가는 모습이다.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처음 제기한 뒤로 계속 맹공을 펼치는 모습이다.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김 후보에게 실망한 표심이 자신에게 올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김 후보 사퇴를 강하게 압박 중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김 후보는 땅값에 대해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며 “이제 거짓말을 그만하고 당과 윤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전대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안 후보와 천 후보의 결선 진출 여부가 새롭게 떠올랐다. 안 후보는 전대 초기에 1위를 달리다 이후 김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며 2위 자리를 수성했었다. 다만 전대 레이스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지지율이 점차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천 후보는 후보 출마 때부터 ‘개혁보수’를 외치며 당원들의 마음을 꾸준히 사오며 지지율을 키워갔다. 특히 미약하나마 꾸준한 상승 그래프를 그려와 지지율 2위 후보와 3위 후보의 역전 현상인 ‘실버크로스’를 노리고 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김 후보의 1차 투표에서의 과반 득표 여부도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