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원스킨십 강조 행보
안철수 “정책·비전 초점 맞춰”
천하람, 비윤계 결집 노리나
황교안 ‘1등 때리기’ 기조유지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26일 막판 레이스에 접어들면서 당권주자들의 수 싸움이 치열한 모양새다. 전대 레이스가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다양한 변수들이 등장하면서 각 후보들의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는 현재 여러 여론조사에서 40%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1위 굳히기’를 목표로 내걸고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번 전대가 ‘책임당원 100%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당원과의 스킨십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주말에도 시간을 쪼개 당협 당원 연수와 당원간담회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이다.
안철수 후보는 일찌감치 결선 투표를 예상에 두고 행동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지난 2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결선에 가면 김 후보는 더 이상 시너지가 날 부분이 없다”며 “오히려 제가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또 ‘네거티브’ 전략이 아닌 ‘정책과 비전’을 기초로 두고 레이스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과도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또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3대 개혁 뒷받침 방안과 총선 필승을 위한 공정한 공천을 주장하는 등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총선에서 수도권과 호남에 배치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비윤계의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모습이다.
천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당직을 맡았던 의원들의 수도권·호남 험지 출마를 요구하며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친윤계 핵심 권성동·이철규·윤한홍 의원 등 험지출마 대상자의 명단을 공개했다. 장제원 의원을 향해선 나경원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동작을 출마를 요구했다.
천 후보는 “국민의힘을 혜택과 권한, 의무와 책임이 함께 가는 보수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실질적으로 당을 운영한 최고위, 원내지도부 및 그에 준하는 비대위와 당무집행기구 핵심 당직자에게 그 권한에 비례한 책임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는 ‘1등 때리기’ 기조를 계속 가져가는 모습이다.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처음 제기한 뒤로 계속 맹공을 펼치는 모습이다.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김 후보에게 실망한 표심이 자신에게 올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김 후보 사퇴를 강하게 압박 중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김 후보는 땅값에 대해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며 “이제 거짓말을 그만하고 당과 윤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전대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안 후보와 천 후보의 결선 진출 여부가 새롭게 떠올랐다. 안 후보는 전대 초기에 1위를 달리다 이후 김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며 2위 자리를 수성했었다. 다만 전대 레이스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지지율이 점차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천 후보는 후보 출마 때부터 ‘개혁보수’를 외치며 당원들의 마음을 꾸준히 사오며 지지율을 키워갔다. 특히 미약하나마 꾸준한 상승 그래프를 그려와 지지율 2위 후보와 3위 후보의 역전 현상인 ‘실버크로스’를 노리고 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김 후보의 1차 투표에서의 과반 득표 여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