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22개월 만에 최소 증가
작년 기저효과·경기둔화 영향
제조업 취업자 15개월 만에↓
고용률, 통계 작성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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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07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1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기저효과와 경기둔화, 인구 감소가 겹치면서 8개월 연속 줄었다. 

통계청은 15일 ‘1월 고용동향’을 통해 “지난달 취업자가 2736만 3천명으로 1년 전보다 41만 1천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3월(31만 4천명)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이는 지난해 1월 취업자가 113만 5천명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는 2021년 3월부터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증가 폭은 지난해 5월(93만 5천명) 이후 6월(84만 1천명)부터 줄어들었다. 이후 7월(82만 6천명), 8월(80만 7천명), 9월(70만 7천명), 10월(67만 7천명), 11월(62만 6천명), 12월(50만 9천명)에 이어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달 취업자는 숙박·음식점업과 보건·사회복지업에서 각각 21만 4천명, 22만명 늘었다. 금융·보험업 취업자도 1만 6천명 늘어 2021년 12월(2만 5천명)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조업(-3만 5천명), 도매 및 소매업(-6만 1천명), 운수 및 창고업(-5만 1천명), 농림어업(-4만 7천명) 취업자는 줄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2021년 10월(-1만 3천명) 이후 1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통계청은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식료품 제조업, 전기 자동차에서 감소 영향이 있었다”며 “경기가 위축되면서 제조업 취업자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97.3%는 60세 이상(40만명)이었다. 뒤를 이어 50대에서 10만 7천명, 30대에서 1만 7천명이 각각 증가했다. 40대와 20대에선 각각 6만 3천명, 4만 3천명 줄었다. 

20대 이하 청년층 취업자는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40대 취업자는 7개월 연속 줄었다.

통계청은 20대와 40대 취업자가 줄어든 데 대해 “인구가 감소하는 비율에 비해 취업자 수 감소 비율은 조금 더 완화됐다”며 “인구 감소에 비해서 취업자 감소가 덜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0.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p 상승했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67.8%로 전년 동월 대비 0.8%p 증가했다. 전체 고용률과 15~64세 고용률은 통계청이 1982년 7월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후 1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는 57만 5천명(3.8%) 증가했다. 임시근로자는 5만 2천명(-1.2%), 일용근로자는 7만명(-6.5%) 감소했다. 일용근로자는 2021년 5월부터 21개월 연속 내림세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5만 4천명(4.0%) 증가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만 5천명(-0.6%) 줄어 2019년 1월 이후 48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협회 및 단체, 예술 스포츠, 운송 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7만 2천명(-8.3%) 줄었다.

취업 시간별로는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2055만 8천명으로 한 달 만에 12만 8천명(-0.6%) 감소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16만 8천명으로 47만명(8.2%) 증가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102만 4천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9천명 줄었다. 실업자는 작년 1월(114만 3천명) 이후 1년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었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5%p 내렸다. 2014년 1월(3.4%) 이후 동월 기준 최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13만 9천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육아(18만 1천명)와 재학·수강 등(7만 5천명)에서 줄었으나 가사(8만 6천명), ‘쉬었음(8만 4천명)’ 등은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38만 8천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명 감소했다.

통계청은 “2월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조정 등이 있었고 일상 회복에 따른 긍정적 요인이 있다”며 “지난해 기저효과, 대내외 불확실성 등이 커지고 있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고용동향에 대해 “지난해 고용시장의 이례적 호조에 따른 기저 영향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경기둔화·생산연령인구 감소 등 하방 요인이 있었다”면서 “2월부터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둔화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취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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