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유선구씨, 유휘성 교우, 염재호 고려대 총장 (사진제공: 고려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는 지난 13일 오전 본관에서 유휘성 교우(77)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인성(仁星)기금 기부식을 개최했다.

유휘성 교우는 지난 1일 평상복과 운동화 차림으로 학교를 찾아와 10억원이 들어있는 봉투를 불쑥 내밀었다. 유 교우는 소학에 나오는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선행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다)’을 인용하며 “기부를 해보니 남을 돕는 것뿐 아니라, 내게도 큰 기쁨이 되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나눔의 기쁨을 통해 자식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대 고액기부자 예우인 VIP 주치의 제도를 통해 국내 최고의 심혈관질환 권위자인 임도선 교수의 진료를 받게 된 것과 같은 실버타운에 사는 37명의 이웃을 기부자 예우 캠퍼스 투어에 초대할 수 있었던 것을 ‘필유여경’의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1년 “돈도 사람의 체온과 같아서 온기가 돌 때 나누어야 한다”며 신경영관 건립기금으로 10억원을 쾌척한 바 있다.

인성기금은 어머니, 할머니의 성함에 있는 ‘仁’자와 본인 이름의 ‘星’자를 딴 것으로 장학과 연구장려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기금 이자분을 통해 주로 재학생 생활비 지원금 등으로 활용하고, 향후 노벨상에 준하는 세계적 연구성과를 낸 연구자가 있을 시 금 10㎏(4억 2000만원 상당)를 인성기금에서 부상으로 수여한 뒤, 상당액을 추가로 기부해 인성기금 부족분을 채우기로 했다.

2011년 기부 이후 그는 학교와 학생에게 어떤 도움을 더 줄 수 있을지 고민해왔고 이는 염재호 총장 취임 이후 단순 장학금뿐 아니라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생활비 지원장학금, 교환학생 항공료 지원금 등 장학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교의 수요와 맞아 떨어졌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2011년 건축기금 후원에 이어 이번에 쾌척해주신 인성기금은 본교 재학생들이 최고의 교육·연구 환경 속에서 더욱 학업에 정진하여 21세기를 이끌어갈 자질을 겸비한 인재로 성장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기부식에 참석한 차남 유선구(45)씨는 “아버지는 2011년 기부 후 지속적으로 주변에 나눔의 기쁨을 누릴 것을 권해왔다”며 “대학들이 등록금과 정부지원에 기대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졸업생들의 모교 대상 기부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휘성 교우는 1964년 상학과(현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69년 조흥건설을 설립해 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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