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중에 시나리오를 전달받은 김무열은 과연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것도 해군 대위 역할이라니. 게다가 실제로 해군함정을 타고 바다에 나가야 하는 처지라면 군대를 두 번가는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김무열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이 작품을 봤다.
자신의 필모그래프를 쌓기 위해서가 아닌 모두의 기억 속에 그때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것. 그때는 바로 지난 2002년 6월 대한민국이 붉은 물결로 일제히 월드컵과 사랑에 빠졌던 즈음, 서해바다에서 일어난 연평해전을 말한다.
김무열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근 카페에서 천지일보와 영화 ‘연평해전’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종병기 활’ ‘인류멸망보고서’ ‘은교’ 이후로 3년 만에 ‘연평해전’으로 스크린에 복귀한 김무열은 실제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윤영하 대위로 분했다. 지난 역사의 한 소절이 아닌 동시대를 함께 살았던 고인을 연기한다는 것은 배우로서 상당한 부담감이 따랐을 텐데.
“새로운 시각으로 실화를 다루려고 노력했다. 유가족분들과 같이 술자리도 가지면서 당시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를 들을수록 동시대를 함께 살았던 전사자 분들에 대한 죄송함과 미안함이 커지더라. 그래서일까. 이번 영화는 ‘김무열의 복귀작’이 아닌 모두의 기억 속에 그분들을 떠올리게 하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담으며 연기했다.”
세월호 참사로 전국이 슬픔에 빠졌고 훗날 이를 기억하며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미를 되새길 무렵, 과연 우리는 연평해전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으며 그때의 일을 되풀이하지 말아야할 본질 또한 잊고 있지 않은지 김무열은 스스로 고뇌에 빠지기도 했다.
그래서 그가 이번 작품에서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키워드는 바로 ‘기억’이라고 말했다.
“기억한다는 것은 이런 슬픔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마음을 다잡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위한 숭고함 이전에 본질적인 것으로 들어가 보면 인간 대 인간으로서, 동시대를 살았던 형 혹은 동생, 혹은 친구였던 전사자들의 희생을 작품을 통해서 모두 느끼시길 바란다.”
한편 2002년 6월, 월드컵의 열기로 뜨거웠던 대한민국과 그 대한민국을 지켜낸 사람들의 휴먼 감동 실화를 담은 김무열 진구 이현우 주연작 ‘연평해전’은 지난 24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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