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탁명환 국제종교문제연구소(현 현대종교) 소장이 일간지에 게재한 사과문. (자료제공: 법과교회)

이단연구 선각자라더니 이탈자 말만 듣고 ‘비방’ 연구
“이탈자들 자료에 많은 잘못 있어” 일간지에 사과 성명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 개신교계가 이단연구 분야의 선각자라고 추앙하는 고(故) 탁명환 국제종교문제연구소(현 현대종교) 소장의 과거 행적이 도마에 올랐다. 탁 소장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한국교회 이단대처의 뿌리를 흔드는 내용이다.

법과교회 보도에 따르면 1970년대 탁 소장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에 대해 비윤리적 집단, 정치집단, 신형공산주의, 사교집단이라고 출판물 슬라이드 강연회 기자회견 등을 통해 비방했다가 돌연 번복하는 사과문을 일간지에 게재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가 정확한 근거도 없이 가정연합을 일방적으로 문제가 있는 집단으로 몰고 갔다는 점이다.

이 같은 탁 소장의 사과문은 현재 이단 연구가들에게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이단연구가들이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의 이탈자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이단 세미나와 강연 등을 통해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8년 9월 10일 조선일보, 11일 서울신문 등에 실린 사과문에 따르면 탁 소장은 “비판 자료를 제공했던 일부 (가정연합) 이탈자들이 명예훼손 등 범죄혐의로 구속 수배된 것을 계기로 새로운 각도에서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 종합검토한 결과 통일교회에 대해 비판했던 내용 중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가정연합 창시자인 고(故) 문선명 총재가 1955년 7월 4일 구속 수배된 사건에 대해 사회풍기문란혐의로 판단하는 등 정확한 근거가 없는데도 비윤리적 사교집단으로 단정해 비판한 행위를 시인했다. 당시 사건은 병역법위반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

이에 탁 소장은 “이외에 (가정연합을 에워싸고) 문제가 돼 온 사교집단 운운은 그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해 정정한다”고 명시했다. 또 정치집단 비판과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닌 점을 인정하고 정정했다. 그는 “(가정연합) 이탈자들이 제공한 자료에 많은 잘못이 있어 본인이 (가정연합에) 피해를 줘 온 데 대해서 심심한 사과의 뜻을 표하며 앞으로는 다시 이러한 일을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