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홈페이지. (이미지출처: 홈페이지 화면캡처)

공동회장들, 이영훈 대표회장에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소송
내부 갈등 중심엔 언제나 ‘이단 규정 및 해제’ 논란 존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이단 규정 및 해제 문제로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 두 단체로 분열되고, 탈퇴 교단이 줄을 이어 만신창이가 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또 이 문제로 내부 지진을 겪고 있다.

지난 11일 전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 측근이었던 일부 공동회장 및 목사들이 현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에 대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들은 가처분 신청 배경을 밝히며 현재 한기총이 진행하고 있는 ‘이단 재검증’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들은 결의를 통해 이영훈 목사에게 5가지를 요구하고 결의가 수용되면 소를 취하하고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기하성과 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동성애 성직자를 인정하는 교단들의 연합체인 WCC와 NCCK를 탈퇴할 것 ▲천주교와 통합 측, 기하성이 신앙직제일치를 합의한 것에 대해 한기총과 한국교회에 사죄하고 탈퇴할 것 ▲윤덕남 목사를 총무직에서 해임할 것 ▲박중선 목사를 공동회장직과 이단대책위원장직에서 해임할 것 ▲ 그리스도교단(총장 이강평)을 한기총 회원에서 퇴출하고 특별위를 구성해 신학검증할 것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8월 28일 이영훈 대표회장과 홍재철 전 대표회장이 공동선언문을 통해 공포한 내용을 명분으로 삼았다. 당시 이영훈 목사는 “지금까지 한기총이 진행했던 모든 것을 본인이 수용하고 계승하기로 한다”고 선언문에 명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한기총은 홍 전 대표회장이 이단 규정을 해제했던 다락방 류광수 목사와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목사에 대한 이단 재검증 작업을 시작하며 반대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한기총은 이단검증특별위원회에 각 교단에서 추천한 인사들로 기침 김형묵 목사, 기감 서영석 교수(협성대학교),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김호성 목사,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장계은 교수(서울기독대학교), 예장백석 장동민 목사(백석대학교회), 예장통합 구춘서 교수(한일장신대학교), 기성 이재정 목사를 위촉했다. 특별위는 오는 9월 총회 전까지 결과보고를 내기 위해 작업에 이미 돌입했다.

이에 홍 전 대표회장과 같은 노선을 탔던 목회자들이 공동선언문의 문구를 제시하며 즉각 반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문에는 조경대(개혁) 백기환(중앙총회) 이승렬(합동개혁) 명예회장과 김노아(성서총회) 김인식(개혁정통) 강기원(예장) 이건호(중앙총회) 서금석(개혁) 조갑문(합동중앙) 진택중(보수) 공동회장이 이름을 함께 올렸다.

이들은 “이영훈 목사 체제 이후 한기총은 바람 잘 날이 없고 임원회 및 실행위원회 총회에서 결의된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무시하고 이단 재검증이라는 쓸 데 없는 일에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맹비난했다. 또 “제명 퇴출된 자들까지 이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한기총의 질서를 문란케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전 대표회장 측 목회자들이 이 대표회장을 향해 법적 소송 제기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볼 때 오는 9월 총회 때까지 이 문제와 관련한 접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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