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확진 가족에게 경비실을 통해 보낸 이웃주민의 수박 1통의 사연을 소개한 이재명 시장 트위터 (사진제공: 성남시청)

[천지일보 성남=홍란희 기자] 경기 성남시(시장 이재명)에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환자 가족에 대한 시민들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성남시에서는 지난 6일 분당구 서현동 한양아파트 주민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9일에는 중원구 황송마을 주민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현재 각각 삼성서울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이 환자들의 경우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난 초기부터 개인장비를 착용하고 외부접촉을 삼가는 등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한 자체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자택에서 격리 중인 환자 가족들은 성남시가 의뢰해 실시한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9일 이재명 성남시장의 트위터 친구인 대구에 거주하는 주부 A씨가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먹는 것도 불편할 것 같다”며 분당구 서현동 확진 환자 가족들에게 전해 달라고 떡 5상자를 보낸 날 서현동 환자의 가족이 “방금 저희집 같은 라인인 ○○○호 주민께서 경비실 통해서 수박 1통을 보내 주셨다. 감사드린다고 꼭 전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와 함께 수박 사진을 보내와 훈훈한 정을 더했다.

또한 서현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점주가 환자 가족의 아이들을 위해서 치킨을 제공하고 싶다고 이재명 시장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 오자 이 소식을 전해 받은 환자 가족은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며 완곡하게 사양하기도 했다.

11일에는 시장실로 참외 한 박스가 도착했다. 한 시민이 시청 근처 가게에 전화로 주문해 시장실로 배달시킨 것이었다.

‘중원구에 함께 거주하는 시민’이라고만 밝힌 이 시민은 “메르스에 고생하시는 황송마을 가족들께 전해주세요. 조금이라도 힘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은 선물 보냅니다”라는 메모를 남겼다.

성남시 관계자는 “메르스 환자 발생에 따른 정보를 공개한 뒤 일각에서 환자 가족들이 ‘왕따’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는데, 시민들은 오히려 환자 가족들의 사연에 안타까워하면서 쾌유를 빌고 있다”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메르스 방역을 위한 방역 물품 후원과 일선에서 방역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격려도 이어지고 있다.

도부라이프텍㈜(대표 김일순)에서는 방역마스크(KF94) 1000개(2000만원 상당)를 성남시에 기증했다.

국산 KF94 마스크는 세균 차단율 98.5%의 고효율 필터를 갖춘 제품으로 미국 N95 마스크와 맞먹는 방역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함께하는 약국’(약사 김윤숙)에서도 메르스 방역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분당구보건소에 3M 방진 마스크 1000개를 기탁했다.

공공의료시민행동(상임대표 김용진)과 성남시 재향군인회(회장 조정연)에서는 메르스 대책본부를 찾아 24시간 대응하고 있는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음료수와 빵 등 물품을 전달했다.

박권종 의장을 비롯한 성남시의회 의장단은 분당보건소를 찾아 떡을 전달하고 메르스 방역업무를 최일선에서 수행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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