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역사학자들이 25일 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왜곡된 주장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구보 도루(久保亨) 역사학연구회 위원장(오른쪽)이 25일 도쿄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역사학연구회 등 일본의 역사학 및 역사교육 관련 16개 단체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철도원’ 원작자 아사다 지로도 아베 총리 역사관 지적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일본의 역사학연구회 등 16개 역사 연구·교육단체가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와 언론은 왜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5일 구보 도루(久保亨) 역사학연구회 위원장 등 각종 단체 대표자 6명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東京)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의 역사학회·역사교육자단체의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의 역사학자들이 집단으로 의견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위안부 문제에 관해 사실로부터 눈을 돌리는 무책임한 태도를 일본 내 일부 정치가나 언론이 계속한다면 그것은 일본이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발신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구보 위원장은 성명서에서 “강제 연행된 위안부의 존재는 그동안 많은 사료와 연구에 의해 실증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은 일본어와 영어로 발표됐다. 이달 초에는 존 다우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 세계 역사학자 187명이 일본의 역사왜곡을 지적하며 집단성명을 낸 바 있다. 여기에 일본 내 소속학자 6900명에 달하는 역사단체들이 공동성명을 냄으로써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에 대한 비판은 갈수록 거세지는 분위기다.

이날 16개 단체가 발표한 성명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로 ▲‘고노 담화’의 정당성 ▲‘성노예’ 상태의 인정 ▲‘학문의 자유의 침해’에 대한 경고 등이다. 역사학자들은 “일부 언론이 위안부와 관련된 대학 교원 등에게 사직이나 강의 중지를 요구하는 행태는 학문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일본 영화 ‘철도원’의 원작자인 소설가 아사다 지로(淺田次朗)도 아베 총리의 역사관을 지적하는 발언을 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그는 지난 25일 일본 집권 자민당의 온건그룹 소장파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강연을 통해 “아베 70년 담화에 ‘침략’이라는 말을 확실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사다는 최민식이 주연을 맡은 영화 ‘파이란’의 원작인 ‘러브레터’를 쓴 작가로 한국에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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