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2년 만에 文대표와 공식 만남 성사
5부 요인 초청해 순방 성과 설명 간담회 개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3자 회담’이 성사됐다.

새정치연합 김현미 대표비서실장은 12일 오전 브리핑에서 “17일 오후 3시에 박 대통령과 김무성·문재인 대표의 3자 회동이 결정됐다”며 “회담 의제는 박 대통령의 이번 중동 순방 결과와 문 대표가 말한 민생경제 현안을 다루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2012년 대선 이후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집권 3년 차를 맞는 박 대통령이 이번 회동을 통해 대야관계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당초 청와대는 13일과 17일 중 하루를 택해달라고 야당에 제안했다. 이에 야당이 일정을 이유로 17일이 좋겠다고 화답해 이번 회동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대통령은 3.1절 기념 행사에서 여야 대표와 만나 환담을 나눈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김무성 대표가 중동 순방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제안했고, 박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경제·민생 법안 처리를 위한 야당의 원만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도 민생경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박대출 대변인은 “모처럼 성사된 회동인 만큼,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경제살리기에 공감하면서도 정부의 경제정책 전환과 소통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 방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이냐는 같은 목표 위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김현미 실장도 “박 대통령과 여야가 모인 만큼, 민생경제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13일에는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중동 순방 성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중동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널리 소통한다는 차원에서 5부 요인을 초청해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이완구 국무총리,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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