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6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朴 대통령, 3.1절 기념식서 한일관계 정립 촉구
“위안부 할머니 명예회복 시간 얼마 안 남아”
“교과서 왜곡 시도, 이웃관계에 상처 주는 일”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일본이 용기있고 진솔하게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한국과 손잡고 미래 50년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나가기를 바랍니다.”

1일 서울 종로구 세종회관에서 열린 ‘제96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에 올바른 역사인식에 기초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정립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출범이래 올바른 역사인식에 기초한 한일관계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21세기 한일 신협력시대를 열어나가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나 지리적 이웃국가 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안타깝게도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문제는 우리 양국이 미래로 함께 가는 여정에서 반드시 풀고 가야 할 역사적 과제”라며 “올해 들어서도 벌써 두 분의 피해 할머니들이 평생 가슴에 맺힌 상처를 치유받지 못한 채 돌아가셨고,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이 90세에 가까워서 그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드릴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서는 “역사란 편한 대로 취사선택해 필요한 것만 기억하는 게 아니며 인정은 진보를 향한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 역사학자의 지적을 깊이 유념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의 교과서 왜곡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이웃 관계에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광복과 더불어 맞닥드린 남북분단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경축하면서 이를 계기로 민족화합과 동질성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나서주기 바란다”며 “부모 없는 자식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듯이 북한도 내부의 인간적인 혈연의 문제를 해결해줘야 할 것이다.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의 정례화, 서신교환 등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협의를 조속히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금년 중에 남북한 간 의미 있는 스포츠, 문화, 예술분야 교류와 민생차원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민족 동질성 회복에 기여하는 순수 민간교류를 적극 장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공무원연금개혁과 4개 구조개혁 등을 언급하면서 “혁신과 구조개혁 과정은 3.1운동 당시 그랬던 것처럼 국민 모두의 일치된 마음과 단합된 힘이 수반돼야 하는 어렵고 힘든 과정”이라며 “30년 후 후손들이 경제대국, 통일한국 국민으로 광복 100주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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