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북한을 파키스탄과 같은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셔먼 차관은 27일(현지시각) 워싱턴DC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이 파키스탄의 사례를 따르려고 하지만, 이는 현실화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998년 최초로 핵 실험을 했던 파키스탄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하의 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규정돼 있지 않지만, NPT 체제 밖에서 인도, 이스라엘과 함께 사실상의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셔먼 차관은 또 “북한은 미국과 한·일, 미국과 중국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하고 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북한에 대한 외교적 압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상황은 빠르고 단순한 해법이 없다”며 “그러나 65년간 한반도에 미국을 주둔시키면서 올바른 답을 찾아가려는 우리의 결의는 사라지지 않으며 인내심도 소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말 방한한 셔먼 차관은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회의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의 대북정책은 한반도의 궁극적인 비핵화이고 오바마 대통령의 비핵화에 대한 메시지는 일관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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