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허위‧과다입원으로 인한 보험사기 금액이 2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롱 환자’ 중에는 장기간 입원을 해도 경제적 손실이 적은 40~50대 주부가 가장 많았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허위·과다입원 보험사기 범죄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기 금액은 2012년 동일 기간(153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320억원이었다.

금감원은 이 기간 적발된 허위·과다입원 보험사기 주요 혐의자 111명의 특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48.6%로 가장 많았고 40대와 60대가 각각 21.6%로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67.6%로 남성(32.4%)보다 많았다. 특히 50대에선 남성이 13.5%, 여성이 35.1%로 크게 차이가 났다. 직업별로 보면 주부가 51.4%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자가 17.1%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들은 고액 입원일당 보장상품에 단기간 내 집중 가입하고 평균 2억 8200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이들은 장기입원 직전 6개월 내에 평균 6.9건의 보험에 집중 가입하는 등 하루 평균 31만원의 입원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설계한 후 7년에 걸쳐 총 1009일(연평균 137일)간 입원했다. 이들의 보장성 보험 평균 가입 건수는 10.4건, 매월 보험료는 62만 3000원이었다. 이는 국민 평균 보장성보험 월납 보험료의 8배 수준이다.

또 대부분 통원치료가 가능한 경미한 질병‧상해로, 이들은 입원과 퇴원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며 병원을 전전하는 ‘메뚜기 환자’ 행태를 보였다. 아울러 상해사고의 원인을 보면 계단에서 넘어지거나 미끄러짐 등 목격자 없는 단독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동일 질병당 입원한도를 악용하기도 했다. 보험약관상 입원비 지급 한도일수까지 장기입원한 뒤 병명을 변경해 가며 주기적으로 반복 입원하는 식이다.

배우자나 자녀, 자매 등 2인 이상의 일가족이 공모하는 사례도 42.3%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허위·과다입원 사기 혐의자에 대한 기획조사를 강화하고 보험사기인지시스템에 소셜 네트워크 분석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