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기부 해마다 감소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유엔이 올해 대북지원 예산으로 1억 1100만달러(약 1226억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1일(현지시각)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발표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인도주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자금은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식량농업기구(FAO), 유엔 인구기금(UNFPA) 등 5개 기구를 통해 집행된다.

유엔은 계획대로 지원활동을 펼치기 위해선 국제사회의 기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북지원금은 2004년 3억달러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5000만달러로 줄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기부는 해마다 줄어 대북사업도 위축되고 있다. 자금 모금 추이를 보면 2010년 필요예산의 17%, 2011년 40%, 2012년 60%, 2013년 42%, 2014년 42%의 모금만이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해의 경우 자금부족으로 730만명의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이 제한됐으며 이 가운데 600만명의 어린이들이 지원을 받지 못해 설사병 등의 위험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유엔은 북한이 만성적인 인도주의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북한 주민 중 1800만여명이 적절한 식사를 하지 못하고 700만여명은 깨끗한 식수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600만여명이 의료지원을 필요로 한다. 특히 5살 미만 어린이의 28%는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겪고 있으며 이 중 1만 500여명은 충분한 진료를 받지 못해 사망에 이른다.

한편 유엔은 대북 인도주의 지원예산의 60~70%는 식량지원에 배정하고 나머지는 보건, 식수·위생, 교육사업 등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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