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이번 안산 인질 살해사건은 ‘가정폭력’에 대한 경찰의 초동대처가 미흡해 발생한 사건이었다. 이에 경찰이 4대악에 ‘가정폭력’을 포함시키고도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찰청은 매일 모든 가정폭력 사건의 조치 결과를 다시 한 번 꼼꼼히 검토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가정폭력 엄정대응을 위한 대응체계 개선계획’을 일선 경찰서에 내려 보냈다고 1일 밝혔다.

개선계획에 따르면 일선 경찰서는 전날 발생한 모든 가정폭력 사건에 대해 오전에 합동 심사를 벌여 조치결과를 검토하고, 필요 시 보완 조치를 할 방침이다. 특히 가정폭력 재범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긴급 임시조치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합동 심사는 여성청소년과장이 주재하고, 여성청소년팀장 또는 형사팀장, 생활안전계장, 가정폭력전담경찰관이 참석한다. 중요 사건일 경우에는 해당 지구대·파출소장도 참석한다.

경찰은 민원실 근무자들이 가정폭력 관련 상담을 할 경우 반드시 여성청소년수사팀이나 가정폭력전담경찰관에게 연계 처리하도록 사전 교육도 하기로 했다.

한편 안산 인질 살해범 김상훈(46)의 부인 A(44)씨는 사건 발생 4일 전인 지난달 8일 경찰서를 찾아 “남편에게 맞았다”며 구속 가능 여부를 상담했다. 그러나 당시 민원상담관은 A씨의 상황이 다급해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 고소장을 제출하면 해당 부서가 처리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안산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경찰이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남편이 부인을 살해, 암매장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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