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구원 “교육투자대상 의식 90년대부터 심화”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자식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시대마다 확연히 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녀를 가문을 잇고 노후에 의지할 존재로 바라보던 전통적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오늘날에는 교육적 목적의 투자대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29일 보건사회연구원 박종서 부연구위원 등은 ‘출산 및 양육의 사회ㆍ문화적 환경 분석’이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과거 가문을 잇고 노후에 기댈 수 있는 존재에서 정서적 만족을 주는 대상을 거쳐 교육적 목적의 투자대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보건사회연구원 연구팀은 지난 1973년부터 1994년 사이 발행된 가족계획협회 기관지 ‘가정의 벗’ 분석 결과 전통적 자녀 가치는 약화 되고, 1990년대 들어 자녀를 교육투자 대상으로 삼는 인식이 대두됐다고 밝혔다.

자녀의 전통적 의미였던 ‘노후 의탁’은 1980년대를 거치면서 영향력을 잃었다. 가족계획사업 이후 자녀는 정서적 만족을 주는 사랑의 대상이자 가정의 행복을 매개하는 상징적 존재라는 근대적 가치가 등장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처럼 자녀를 정서적 만족의 대상으로 보던 관점은 1990년대로 넘어오면서 아낌없는 교육투자 대상이라는 가치에 눌려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990년대 이후 자녀는 교육투자 대상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자녀 교육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점차 전문화된 것이다. 하지만 자녀를 교육투자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사교육비 부담이 커졌고, 오늘에 이르러서도 가계는 물론 국가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에도 출산율이 반등하지 않고 저출산 현상이 지속하는 이유를 가치 등 문화적 차원에서 접근하기 위해 위의 잡지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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